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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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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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사용하시는 하나님내가 결혼하기 전에 형님집에 머물렀다. 조카가 세살 때 일이다. 저녁이 되어 형님집에 들어가면 귀여운 조카가 “삼촌”하며 뛰어와 안겼다. 내가 조카에게 “준영아,삼촌 손바닥위에 올라와 봐” 하자 준영이가 좋아하며 내 손바닥 위에 올라왔다. 난 조카를 손바닥 위에 올려 몇 번이고 들었다 놓았다 했다. 그뒤 지쳐 쉬고 있는데 이번엔 조카가 나에게 와서 “삼촌, 삼촌이 이제 내 손위에 올라와”하며 고사리같은 손을 내 발 앞에 가져 왔다. 난 배꼽이 빠질 뻔했다.어제는 우리집 큰아들이 우릴 웃겼다. 미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2학년에 다니는 이 아이는 요즈음은 사람의 인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며 아내와 나에게 적혈구와 백혈구,혈소판에 대해 물어보곤 했다. 어제는 뛰어놀다 손을 다쳐 피기 흐르자 우리에게 뛰어와 손이 아프다고 했다.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 아이가 울면서 하는 말 “엄마 내 손에 아까운 적혈구가 흐르고 있어요. 아유!아까운 것. . . ”우린 그만 웃고 말았다. 복잡하고 피곤한 생활에 아이들의 행동은 우리에게 삶의 청량제가 된다. 아이들을 바라보노라면 왠지 모르게 참 좋다. 운동장에서 마구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노라면 천사를 보는 것 같다. 귀엽고 평화스럽고 다정스럽기만 하다. 공원에서 뒤뚱거리며 비둘기를 좇아가는 꼬마들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마음인가 보다.어린아이가 없는 세상,어린아이가 없는 사회는 그저 황량한 바람이 부는 사막과 같이 느껴진다. 한 가정에는 어린아이 청소년 어른 할아버지 등 여러 세대가 함께 있어야 좋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정의 본래 설계도이기 때문이다.아무리 부유하고 유명하다 해도 어린아이가 없는 집은 미래가 없는 집이며 죽어가는 집안이다. 사실 어린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과 교훈은 너무나 많다. 하나님은 어린아이들을 통해 많은 영적인 일들을 하셨다. 한 시대의 지도자였던 엘리 제사장을 두시고도 어린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 꿈 때문에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타국생활을 하며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을 주었던 어린 요셉,들판에서 양을 치다 느닷없이 황급하게 오라는 호출 명령을 받고 기름부음을 받았던 어린 다윗,오병이어 사역에서 단순하고 순박한 어린아이의 도시락으로 기적을 일으키신 주님. . .어린이날을 눈앞에 두고 왜 하나님은 많은 어른들을 두고 어린이들을 사용하셨는지 조금은 알 듯하다./김원태 (기쁨의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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