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자의 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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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성직자들애틀랜타 교회의 윌리엄 셀프 목사가 58세에 돌연 목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건강상 이유나 조기 은퇴가 아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 기진맥진한 것이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아마도 내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질 것이다” ‘이 사람은 얻어터지고 지치고 화나고 스트레스가 쌓여 침몰하였다’고.그는 25년 동안 목회하였으나 교인들의 너무 많은 기대에 미칠 수 없는 상황에서 탈진하고만 것이다.이 고백처럼 성직자의 위기는 신앙문제보다 정서의 문제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불면증에 시달리고 책 읽기가 싫어지고 신경쓰는 일이 귀찮아지고 공연히 화가 나는 순서로 자신이 침몰해감을 경험하는 것이다.교인들의 ‘물 위를 걸으라’(Walk on water syndrom) 증세에 압도된 것이다.이 증세는 성직자는 무엇이나 할 수 있으니까 무엇이나 맡길 수 있다는 교인들의 기대를 가리킨다.젊어서는 이 증세에 몰려도 정신없이 뛰지만 결국 지쳐서 에너지가 탕진된다.성직자 정서문제 연구의 권위자 중 하나인 오스왈드 박사는 “성직자(기독교 가톨릭 유대교)의 17%는 만성화된 스트레스와 정신적 탈진 때문에 목회를 계속하면 본인에게도 교회에도 해가 된다고 말하였다.오스왈드 박사는 성직자의 정신적 탈진 상태를 “자기의 제한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일하는데서 오는 병”이라고 했다.역시 지난해에 성직을 포기한 LA 성공회의 리처드 부시 신부는 “나는 주고 주고 또 주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점점 더 고통스러워지고 외로워졌다”고 탈진 과정을 술회했다.NCC의 페기 슈라이버씨는 “세상 문제들이 교회로 들어와 목사의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실직,무주택,가정 파탄,폭력,부모와 자녀의 갈등,직업불만 등으로 좌절된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교회로 들여오기 때문에 이것이 목사의 스트레스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민교회 목사들이 한결 같이 느끼는 점이다.이민생활의 좌절,곧 경제적 어려움,하향적 직업의 불만(한국에서보다 낮고 구질구질한 일에 종사하는 것),언어,대인관계 등 타인종 타문화에의 적응 곤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교회 안으로 갖고 들어오기 때문에 이민교회 목사들은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많은 문제에 부딪친다.성직자들을 위기에서 구출하는 방안은 첫째 충분한 휴식,둘째 전문가와의 상담,셋째 교인들의 긍정적이며 아량 있는 태도,넷째 가정생활의 안정,다섯째 자기 계발과 성장이다.한국 목사들은 새벽기도까지 하니 세계에서 가장 피곤한 목사들이다.그들을 좀 쉬게하자./최효섭(미 아쿨라 한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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