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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의 종교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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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아법’의 나이지리아“곰베지역에서 또 다시 이슬람교도들의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한 침례교회에 들어가 기물을 다 끄집어내고 불태웠습니다”“기독교인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계 지방정부 관리들은 샤리아법을 강력하게 시행하려고 합니다. 지난주엔 쿠모지역에서 심각한 갈등이 표출되는 등 샤리아법으로 얽힌 양측간의 불신은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11월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의 카두나,곰베 등 여러 주에서 이슬람계 지도자들이 범죄자들에 대한 공개처형및 수족절단을 골자로 하는 샤리아법의 시행을 강행하면서 이슬람계인 하우사족과 기독교계인 요루바족간의 종교분쟁이 발생한 이래 현재까지 양측간의 갈등은 폭동,소요,방화,살인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남부 기독교지역에서도 종교폭동이 발생해 교회가 불타고 목회자들이 살해를 당하는 등 지금까지 사상자만 2000여명에 달한다. 기독교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부의 분배를 둘러싼 갈등이 불씨인구 1억2000만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250여개의 크고 작은 부족으로 이루어진 다종족국가다. 그중 이슬람계인 하우자족은 북부지역,기독교계인 요루바족과 이보족은 남부지역에 집중 분포돼있다. 지난 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이래 99년 11월 민정이 수립될때까지 이슬람계와 기독교계간에 7차례의 쿠데타와 역쿠데타가 발발하는 등 인종,종교간 대립이 극한 양상을 보여왔다. 남부의 기독교인들은 석유를 통해 부를 축적했으나 북부의 이슬람계는 군부에 의해 부를 약탈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민정수립후 오바산조 대통령은 샤리아법의 시행을 반대했지만 북부의 잠파라주 등 8개 주정부들은 정치적 부패와 공공연한 강도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샤리아법을 주의 공식 법률로 채택,기독교인들과 이슬람계와의 갈등이 본격화됐다.◇북부 종교분쟁의 남하추세카두나주의 수도인 카노시에서 하우자족 주민들이 샤리아법 반대시위를 벌이던 이보족 주민들을 공격,2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며칠후 남부 아바주에서 이보족들이 보복으로 하우자족 주민 450명을 살해했다. 그러자 카노시에서 다시 양측이 충돌,수천채의 가옥과 교회,이슬람사원이 파괴됐으며 1000명의 사상자를 냈다. 나이지리아 연방군의 개입으로 겨우 사태가 진정됐으나 이를 계기로 하우자족과 이보족간의 충돌은 곰베주,자가와주,카치아주 등 인근 북부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측간의 갈등은 식을 줄 모른다. 남과 북을 분리하자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는 등 남부주민들의 독립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기독교선교 가능성 매우 높아오바산조 대통령은 각종 강연에서 “예수없이 그 어떤 것도 감당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이 그분으로 인해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 그는 지난 96년 사니 아바차의 통치에 대항해 반역을 꾀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금된 후 감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고 알려진다. 그는 수십년간의 군정 속에서 고착된 부패,범죄와의 싸움에 고군분투하고 있다.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교파인 서아프리카복음교회는 현재까지 4059개의 교회를 세웠으며 5개의 성경대학과 신학교를 통해 교회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전국적인 초교파운동을 통해 중등학교,대학에서 기독학생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SIM,SBC 등 세계적인 선교단체 선교사들의 활동이 활발해 아프리카 선교에 가장 중요한 국가가 되고 있다.◇나이지리아 개황△면적:92만3768㎢(한반도의 4. 2배)△수도:아부자△인구:1억2000만명△주요종족:하우사(30%),요루바(20%),이보(17%)△언어:영어(공용),하우사 요루바 이보 등 250여개 부족어△종교:회교(40%),기독교(35%),원시종교(17%)△정체:연방공화국(36개주와 수도,특별지로 구성)△국가원수:올루세군 오바산조◇샤리아법이란이슬람교는 인간의 부패한 죄성과 욕망을 ‘신의 법’인 샤리아(shariah)로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샤리아법은 이슬람교의 샤리아에 기초한 형법으로 △도둑질한 사람은 손가락을 절단하며△간음한 사람은 돌로 쳐 죽이고△술을 먹은 사람은 공개적으로 매질하는 등 철저한 체형을 담고 있다. 이 법은 오래전부터 이슬람교도 사이에서 존재하고 있던 법이나 사실상 나이지리아의 연방법에 의해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슬람교도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은 부류도 있었지만 급진 이슬람세력에 의해 추진됐다. 기독교인들은 이 법이 자신들을 탄압하기 위해 악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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