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를 실천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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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모두 떠나고 남은 외로운 노인들을 돌보는 것이 농촌에 자리잡은 교회가 우선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전남 곡성군 삼기면 원등교회 양희두 목사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성경 말씀인 ‘효’를 실천하는 목회자로 유명하다.봄가을 번갈아가며 10년째 지역노인 150여명을 초청,효도관광을 실시하고 지난 96년 이후 매주 토요일 및 주일 오후에 교회 청년회원 25명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노인 가정을 찾아 목욕과 청소,빨래 등을 해주고 있다.특히 양목사는 교회가 마련한 이들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다소 서먹하게 생각하는 비신도 노인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모든 주민들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교회를 완전 개방했다.이를 위해 그는 최근 교회 옆에 8000만원을 들여 40평 규모의 문화복지관을 마련,컴퓨터 12대를 갖춘 정보이용실을 열고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지역 초·중·고교생과 주부,청장년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또 복지관을 찾아온 노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이에 대해 면청년회와 이장단 등은 지역사회에 대한 교회의 기여에 감사한다며 20만∼30만원의 성금과 거울 시계 등을 모아 복지관 건립에 보태달라고 기탁했다.양목사는 “복지관을 통해 교회와 주민간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지고 하나될 수 있었다”며 “교회가 주민들과 친해지니 선교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98년 전주대학교에서 ‘한국인의 효문화를 통한 농촌지역 선교방안’이란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양목사는 수명연장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농촌노인 복지대책으로 수용시설 서비스와 재가서비스를 절충한 교회시설 이용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이를 위해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이 몸이 아플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복지관 2층에 물리치료실과 휴게실,주방 등을 갖출 계획이다.양목사는 “수명 연장으로 농촌에도 노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아프면 돌볼 사람이 없는 형편”이라며 “교회가 노인을 공경하고 잘 모시는 것도 선교 활동의 일환이지만 재정이 부족,항상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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