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통한 예배를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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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장 자리 밀린 장애인 내 친구우리의 예배는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삶의 희생이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고 삶의 인내와 사랑이 하나님께 열납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교회에서 거룩한 모습은 보이지만 삶을 통해 하나님께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들은 지니고 있을까(전인성장목회연구소)3급 장애인 이희원 성도(39·전 제천보건소 의무과장·서울 창현교회). 그는 장애인이란 이유로 10년동안 몸담았던 제천보건소의 소장 승진에 탈락(본보 11월17일자,일부지방 18일자 23면 보도)하고 말았다. 충북 제천시는 그가 내부 승진 1순위였음에도 외부 인사를 소장으로 영입하고 만 것이다.지난 14일 사표를 낸 이희원씨는 춘천소년원 의무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불우 청소년들에 대한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이희원. 그는 내 신앙의 친구이다. 80년대초 독재 권력의 횡포에 숨쉬기도 어려웠던 시절,가난한 자에게 임하신 예수의 삶을 따라 살고자 무던히도 애섰던 우리들이다. 청년부에 속했던 우리는 여름농촌성경학교와 봉사활동 등으로 헌신의 자세를 다졌었다. 주일 낮예배후 함께 했던 성경공부와 중보기도의 기억이 새롭다.‘장애인에 대한 인사편견’ 문제로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그가 힘없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하나님께서 내게 너무나 많은 축복을 주셨는데 뭐가 부족해 보건소장이란 세상의 직책에 연연하겠어. 그러나 배움의 축복을 받는 나도 이러할진대 정말 소외된 장애인들의 삶은 어떻겠느냔말야. 장애인을 교묘한 방법으로 억압하는 것이 현실이야. 예수님도 이렇게 핍박받지 않았을까 싶어”제천시장은 한 방송프로에 출연,“그가 ‘장애인이라 기관장 회의 같은 데에 데리고 다니기 창피하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소장으로 발령이 내지 않은 것은 시인사위원회가 한 일이지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활동능력’이 떨어진다”는 수사를 구사했다.이희원은 다리장애로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그렇지만 제천에서 원주까지 대중교통편을 이용,통학하며 박사학위 과정을 이수할 정도로 활동에 아무런 무리가 없다.그는 서울대 의대 시절 남들과 같이 개원의를 꿈꾸었다. 그러나 본과 4학년때 뇌출혈로 쓰러진 후 2년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했다. 어머니의 기도로 깨어난 그는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를 ‘반갑게’ 받아들이고 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보건소 근무를 자원했다. 보건소 근무기간에도 의료봉사와 야학교사,재가환자 방문 등을 개인적으로 계속해왔다. 그가 이희원 성도다.이번 ‘환난’ 가운데서도 남들이 기피하는 소년원 의무과장을 자청한 그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낮은 자세로 예수의 삶을 좇는다. 난 내 친구를 보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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