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자 마르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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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시온은 순교자 폴리캅이 ‘이 세상에 온 첫 번째 사탄’으로 일컬은,초대교회를 가장 힘들게 했던 이단자다.그의 생몰연도는 알 수 없지만 소아시아 본도의 시노페라는 지역 기독교 가정 출신의 부유한 인물로 알려진다.이미 고향에서부터 잘못된 신앙 때문에 출교당했던 그는 139년경 로마로 옮겨가 20만 세스테르티우스(당시 로마 화폐단위)를 교회에 헌금하고 등록교인이 됐다.그는 바울서신에 근거한 자기 나름대로의 복음이해를 기존 교회와는 다르게 제시해 분란을 일으켰고,교회질서를 어지럽혔다.마침내 로마교회는 144년 그의 헌금을 돌려주기로 결정하고,출교시켰다.이에 마르시온은 추종자들과 함께 ‘마르시온 교회’를 세웠고 ‘마르시온 신약성경’을 만들었다.마르시온의 왜곡된 사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의 대표적 저술‘대비’(Antithese)에서 그는 신약 및 구약의 하나님은 서로 모순되며,모세에게 보여지는 율법의 하나님과 예수와 바울의 복음의 하나님은 전혀 다른 존재라고 하고 있다.창조,공의,분노,보복의 신으로 제시되는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그리스도에게 계시된사랑,평화,용서,구원 그리고 복음의 하나님은 일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초기의 기독교인들,심지어 12 사도까지도 예수의 진의를 오해해 신약성경에까지 율법주의적 요소를 첨가하고 말았다는 것이다.결국 마르시온은 교회사 유의 신약 정경목록을 만들었는데,누가복음과 갈라디아서를 중심으로 한 바울의 10 서신들만을 포함한 마르시온 신약성경이다.그는 구약 전체와 신약의 계시록을 완전히 폐기처분했다.그렇다고 누가복음과 바울의 10서신들의 원문들을 그대로 가져온 것도 아니었다.유대주의자들이 바울서신을 고쳐,구약에도 하나님의 영감에 의한 계시가 포함된 것처럼 수정,삭제했기에 바울서신들 역시도 그 원형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는 바울서신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의 복음과 유대교의 율법신앙 사이에는 대립과 모순이 있다고 확신했다.이러한 그의 확신은 바울서신의 관점에서 구약을 읽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구약의 율법과 선지서들을 기독교 복음의 전조와 상징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서로의 상관성을 배제한 채 단지 별개의 책으로 읽어야 할것을 주장했다.기독교의 독창성을 일관되게 주장했던 마르시온은 앞선 유대교의 역사에서 기독교의 그 어떤 선례를 찾는 것을 강하게 거부했다.예수를 향한 그의 입장 역시 성육신을 부인하는 가현설에 근거를 두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하나님을 대신하는 자로 나타난 그리스도는 태어나지도,인간의 몸을 입지도 않은 채 갈릴리에 나타났다고 주장했다.결국 이레네우스를 위시한 교회 지도자들은 기독교와 유대교와의 연속성을,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통일성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해야 했으며,더불어 신약성경의 정경화를 서둘러야만 했다.아무튼 “두 신이 데려다 놓은 그 사람”(터툴리안) “마르시온은 하나님의 실재 아래 겸손히 무릎 꿇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의 의도와 필요에 따라 하나님의 실재를 왜곡시키려 했다”(K.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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