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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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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황청이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다 피살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20세기의 순교자로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무엇보다도 앞서는 생각은 21세기가 시작된 오늘도 기독교의 순교의 문제는 결코 옛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한국에서도 대원군의 쇄국정책,일제의 신사참배 강요,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가운데서 행해졌던 20세기 기독교 박해 사례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하다.로마제국의 시세로(주전 106∼43)는 ‘신들의 본질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종교란 신들을 숭배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로마인들은 이 “신들을 바로 섬기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깊은 신앙을 가진 민족으로,신들의 도움으로…경건,종교심,지혜로 인해 다른 모든 민족들보다 탁월하다”고 말했다.또한 주전 27년부터 주후 14년까지 로마를 다스렸던 첫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주전 63∼주후 14)-곧 예수님 탄생 때 성경의 아구스도-는 “나는 로마에서…의회의 동의를 얻어 82개의 신전을 복구했는데,당시 신전의 보수가 요구되는 경우 언제고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고 세상을 떠나기 바로 전 76세 때 회고했다.이 모두 로마의 종교에 대한 다양성 인정과 포용정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그러한 로마가 어떻게 기독교를 박해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우리의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다.로마의 기독교 박해는 주후 64년 7월 발생한 로마의 대화재를 통해 처음으로 나타난다.당시 박해는 로마시를 중심으로 지엽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로마에서의 기독교인들의 법적 지위를 보여주는,그리고 로마의 기독교 박해의 시작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특히 이교도 역사가 타키투스(주후 61,62∼120)의 보고는 광분한 네로에 의한 기독교인들의 환난을 묘사하고 있다.“인간적 노력이나,황제의 선물공세도 그리고 신들을 향한 제사도 백성들사이에 떠도는 소문을 가라앉히는데는 역부족이었다.오히려 더욱 사람들 사이에 커져 가는 확신은,그 화재는 최고의 명령에 의해 일어났다는 것이었다.그 소문들을 끝내기 위해,네로는 다른 사람들을 범인으로 제시하였고,가장 무거운 벌로써 처벌을 하였다.범인들이란 그들의 부끄러운 행위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소위 크리스천이라고 불리는 무리들이었다”즉,네로는 로마의 혼합주의적 종교관과는 상반되는 유일신 신앙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로마인들의 미움을 이용하여 기독교인들을 방화범으로 몰았고,잔인한 처형을 했던 것이다.타키투스는 묘사는 다음과 같이 계속된다.“동물 가죽을 뒤집어 씌워 개들에게 물려 살점들이 떨어져 나가 죽게 했고,어떤 이들은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으며,또는 화형에 처하기도 했다.그리고 저녁이 되어 어두움이 찾아왔을 때 밤을 밝히는 조명으로 불사르기도 했다…그들이 공공의 질서를 위해서가 아니라,마치 유일무이한 한 사람의 살인쾌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희생당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했다”이 시련이 교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이제 막 출발하는 교회에게세상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가 아니었을까.주도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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