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언어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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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에 쿤타킨테라는 흑인노예가 등장한다.아프리카에서 끌려온 쿤타킨테는 어느날 주인을 따라 무도회장으로 간다.밖에서 마차를 지키고 있던 그는 무도회장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음악소리에 전혀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그런데 어디선가 가냘픈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온다.그때 쿤타킨테의 귀가 번쩍 뜨인다.그것은 귀에 익은 선율이었다.쿤타킨테는 하모니카 소리의 발원지를 찾아 나선다.그 가냘픈 선율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이 살고 있는 허름한 오막살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들은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린다.고향의 언어로 서로를 위로하며 한 형제임을 확인한다.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신앙은 세속의 무도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의 단절을 의미한다.신앙이란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신앙의 뿌리를 확인하는 작업이다.찬송과 기도는 오막살이에서 흘러나오는 가냘픈 하모니카소리다.신앙인들은 고향의 언어로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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