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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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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산에 은둔하며 한 농부가 날라다 주는 음식으로 연명하면서 끊임없이 기도를 올리며 깊은 밤에도 두 번씩이나 일어나 간절히 기도했다.어느날 "이런 생활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하는 회의가 든 그는 마을의 장로를 찾아가 현재 자신의 생활을 낱낱이 이야기했다.그러자 장로는 "좋은 일이긴 하지만... 당신에게 식사를 갖다 주는 그 농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의했다.은둔자는 곧 마을로 내려와서 하루를 꼬박 그 농부와 함께 지냈다. 농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주여'라고 짧은 기도를 한 뒤 곧 잠자리에 들었다."무었 때문에 장로는 나를 여기로 가라고 했는지 모르겠군"농부의 생활에 크게 실망한 그는 다시 장로를 찾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 농부는 하루에 겨우 두번밖에는 신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그러자 장로는 이번에는 기름이 가득 들어 있는 그릇을 그에게 주면서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돌고 오라고 했다.그가 기름이 든 그릇을 들고 마을 한 바퀴를 돌아오자 장로가 물었다."이 그릇을 들고 마을까지 갔다 오는 동안 당신은 몇 번이나 신을 생각했습니까"기름이 흐를까봐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그의 대답에 장로는 말했다."기름이 든 그릇 하나가 신을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하도록 당신을 사로잡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그 농부는 아내와 자식을 돌보고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하루에 두 번이나 신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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