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교단 성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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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활발한 사회참여…작지만 큰 교회대한성공회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이는 최근 성공회대 총장 이재정신부가 정치인으로 변신,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으며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내 성가수녀원에서 시민단체들이 낙선·낙천운동대상 정치인을 발표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또 성공회 정철범대주교가 곧바로 이를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성공회는 가톨릭인가,아니면 개신교인가.또 성공회는 왜 성직자를 신부로 부르는지 궁금해하는 성도들이 많다.성공회는 16세기 영국의 종교개혁을 통해 시작된 교파로서 교황권이나 교황무오설을 부정하는 개신교단이다.즉 개신교와 가톨릭의 중간쯤에 위치,중용을 표방한다.영국의 성공회는 세계 1백60여개국에 1억명의 신자가 있으며로빈슨주교,투투주교 등을 배출했다.대한성공회는 1890년 영국인 선교사 존 코프(한국명 고요한)에 의해 전파돼 현재 1백50개 교회에 약 6만명의 신자가 있다.외형상으로는 가톨릭과 흡사하다.성가를 부를 때나 사도신경,복음서를 읽을 때는 예배도중 일어선다.기도드릴 때는 서거나 무릎을 꿇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받아주심에 대한 감사와 겸손의 표현이다.신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한국보다 먼저 선교된 중국 한자문화의 영향이다.동서교회 분열전 초대교회 신앙을 지키며 오랜 역사적 전통을 존중하지만신학과 교리는 가톨릭과 전적으로 다르다.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을 신앙기준으로 삼고 세례와 성찬례를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로 인정하며 주교 사제 부제의 세 성직을 받아들인다면 성공회는 어떤 교파라도 형제교회로상호일치와 협력관계를 이루려 한다.성직자 중심의 가톨릭과 달리 의회주의를 채택,성도의 참여도 활발하다.성공회는 신학의 다양성과 합리성이 두드러진다.교회의 사명에 개인의 영혼구원뿐만 아니라 사회구원도 포함시킨다.신앙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한 교회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영역에서 총체적인 구원과 정의를이루려 한다.이는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야고보서 2:17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다.그래서 70·80년대 독재정권하에서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87년 6·10항쟁의 진원지가 성공회성당이 됐다.민중의 아픔에 깊이 동참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해왔다.성공회는 한국의 전통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기독교의 참정신을 살리려 한다.약 1백년전 지어진 강화성당은 바실리카양식에 전통문양을 접목시킨 독특한 건물구조를 갖고 있다.사제들에게 주초를 금하도록 규제하지도 않는다.이러한 자유분방함은 때로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서울교구 주임사제 김근상신부는 “성공회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교회답지 않은 자세라는 비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의를 구현하느냐 하는 것으로,고정관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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