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통한 정신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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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잠 좀 자게 해달라는 30대 초반의 여자 환자가 진찰실을 찾아왔다.불면증 외에도 갑자기 옷을 벗고 뛰쳐나가려 하거나 아파트 아래로 뛰어내리려 하고 자는 딸아이를 죽이려는 일까지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치료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약물로는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아 고통스럽다고 했다. 기독교 신자인 그녀는 한 착실한 청년에 반해 이것저것 보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맡긴다.막상 시집을 와보니 시어머니가 전직 무당이었고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갖 구박과 학대를 당한다.조그마한 문제만 생겨도 재수없는 예수쟁이 때문이라며 핍박을 받다가 끝내는 분가하게 된다.모처럼 편케 되었건만 시집에서 당했던 한 맺힌 일들이 생각나면서 위의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멀쩡하다가 시집 생각만 하면 가슴이 터질듯이 갑갑해지면서 분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 여인의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시어머니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그것이 얼굴을 내밀면 분이 나고 미치게 되는 것이었다.병의 원흉인 시어머니의 형상을 뽑아내는 일이 치료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성경적 처방을 주문했다.시어머니에게 화해와 사랑의 편지를 쓰도록 했다.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도 보내도록 했는데 처음엔 펄쩍 뛰다가 기독교인 답게 그 참된 의미를 깨닫고 순종했다. 편지를 쓰는 도중 시어머니가 불쌍한 한 인간으로 느껴지면서 용서의 눈물이 흘러나왔고 점점 학대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온화한 모습으로 그녀의 마음속에 자리하게 되었다.비로소 그녀의 마음이 악마의 사슬에서 풀려난 것이다.편안함이 찾아왔고 시어머니의 놀라운 변화도 이어졌다.진정한 승리를 일궈낸 것이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육을 육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자들이여 악을 선으로 갚으시는 하나님의 온전하신정신 건강법을 배우라. /최서영<하나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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