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사회복지 주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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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수준이 사회발전 척도의 하나로 여겨지는 현대사회에서 교회는 민간 사회복지의 주요한 주체로 자리매김해 왔다.이런시대적 조류에 맞춰 지난 20일 숭실대학교에서는 민간사회복지 주체로서의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워크숍이 열렸다.‘교회사회봉사 연구의 방향성 모색’이라는 주제의 이 워크숍은 원래 ‘교회사회봉사활동을 어떻게 사회복지학적으로 정립할 것인가’에 관한 토론자리였으나 이 자리에서 교회가 민간사회복지 분야에서 맡아야 할 역할에 관한 이론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서울장신대 사회복지학과 김기원 교수는 ‘기독교사회복지의 학문적 정체성’이라는 논문에서 기독교사회복지에 있어 교회는 서비스 및 재원 조달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봉사 수혜자 및 자원봉사자 관리 등 능동적이고 종합적 역할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교수가 제기한 교회의 주된 임무는 우선 ‘이슈제기자’로서의 역할이다.빈민 장애인 노인 등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려 하지 않고 또 알릴 자원과 수단도 없으므로 교회는 이들의 고통과 문제를 정부나 국민을 상대로 인식시키고 공공정책상의 논점으로 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둘째, ‘프로그램 개발자’로서의 역할이다. 교회는 정부나 사회복지기관들과 달리 교인이 곧 지역 주민이므로 그들의 문제와욕구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따라서 지역교회는 지역사회 특성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낼 수 있는 것이다.김교수는 또 ‘자원봉사 관리조정자’로서의 교회 역할을 제시했다.교회는 지역사회 빈민들의 간병활동 가정봉사 탁아 학습지도 호스피스 등과 같은 분야에서 봉사나 물질이 필요한 사람의 위치 및 욕구를 파악,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해줄뿐만 아니라 이 ‘수요·공급자’에 대한 정보를 계정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일회성복지’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넷째, 사회교육자로서의 역할이다.교회는 단주·마약단절·도박단절 모임 등 자조집단(self-help group)을 위한 모임의 장을 마련해줄 수 있다.최근 일부 교회와 교단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청소년들을 위해 ‘대안학교’를 마련한 것도 좋은 예이다.김교수는 이 밖에도 교회가 민간 사회복지 주체로서 떠맡아야 할 역할로 서비스 및 재원 조달자의 역할,또 사회의 가치혼란적 이슈들에 대해 성경적 정의에 근거,올바른 가치와 규범을 제시하는 가치판단자의 역할 등을 들었다.김교수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파하는 실천으로서,오랜역사를 가진 기독인들의 사회봉사활동도 체계적 이론적 정립과 이에 따른 합리적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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