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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이식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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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인체의 어디에 들어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나라나 시대에 따라 같지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뱃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남녀가 정드는것을 배가 맞는다 하고 배포가 크다-뱃속이 검다-배알이 꼬인다-배짱 좋다는 말 등은 뱃속에 마음이 있기에 생겨난 말이다. 담이 크다-쓸개가 없다-간이 부었다-창자가 없다는등 뱃속의 장기를 들어 마음의 상태를 빗댔음도 그렇다.옛날 할머니들이 거짓말인가 아닌가 알아본다고 손자놈 알배에 귀를 곧잘 댔던 일도 생각난다.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생각한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다. 가슴 아프다-가슴이 내려앉는다-가슴이 미어지다-가슴이 뿌듯하다-가슴이 찔린다는등 가슴이 마음의 대명사가 된 이유가 그 때문이다.우리 어머니들이 통곡할 때 땅 한번 치고 가슴 한번 치는 것은 가슴을 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는것이다. 가슴이 좁다는 것은 흉곽의 넓이가 아니라 마음쓰는 것이 옹졸하다는 뜻이요, 비수를 가슴에 묻는다는 것은 가슴에 칼집을 차는 것이 아니라 원한을 품는다는 뜻이다.한문에서 심장이라 했음으로 미루어 마음이 가슴에 있다는 생각의 유구함을 미루어 알 수 있다.[열자] 탕문편에 명의 편작이 사려가 깊어 결단력이 없는 노나라 사람과 사려가 얕아 독단행위를 하는 조나라 사람의 마음- 곧 심장을 바꾸어 넣는 이식수술을 한 이야기가 나온다. 수술을 받고 집에 돌려보냈더니 각기 집을 바꿔 찾아가고 집에 가도 가족이 몰라보는 이변이 속출했다. 모든 기억이 바뀌는 것은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이다.마음은 머리가 관장한다는 지금은 과학시대다. 사지마비 환자의 머리를 뇌사자의 건강한 몸에 통째로 이식하여 인생을 창조하는 수술이 사상최초 로 시도되고있다는 외신이다. 머리가 담고 있는 기억이야 쏟아낼 수도 빨아낼 수도 없을 텐데 편작의 이식수술 같은 변이 일어나지 않을지 두고 볼 일이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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