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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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불안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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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선생님이 외딴섬 학교로 발령이 났다.파도 소리만 들리는 적막한 밤이면 고독감을 견디기 힘들었다.폭풍이 심하게 불던 어느날 남자 선생님은 배가 몹시 아파 잠을 깼다.약을 먹었지만 고통은 계속됐고 폭풍 때문에 육지 병원에 가는 일도 어려웠다. 남자선생님은 한 용감한 학부형 덕택으로 다행히 병원에 갈 수 있었지만 그 뒤 불면증이 생겼다.식욕도 떨어졌다.안그래도 힘든 섬생활인데 잠을 못자고 먹는 것도 시원치 않자 그 선생님은 모든 의욕을 상실했다.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남자선생님은 어머니가 계신 육지만 나오면 잠도 잘 자고 음식도 잘 먹었다.단지 섬으로 돌아갈 때는 죽으러 가는 것처럼 힘들었다.어머니와 헤어지기를 두려워하는 `마음 속의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이라고도 한다.남자선생님은 섬으로 발령이 나기까지 한 번도 어머니 곁을 떠나본 일이 없었다.흥미롭게도 어머니가 섬에 와 계시는 동안은 잠을 잘 잤다. "폭풍이 부는 날 많이 놀라셨겠네요"라고 공감하자 환자는 고마워했다.아이가 4~5세가 되면 따로 재우는 것이 좋다.그리고 또래들과 어울리게 놔둬야 한다.엄마의 불안이 아이의 분리불안을 만든다./이무석<전남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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