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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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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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버스인 시외버스에 오르자마자 배낭을 세워 의자삼아 앉아 잠에 빠져들었다. 머리를 휘저으면서 몸을 휘청이면서 위태로운 모습으로 자고 있었으리라.잠시 눈을 떠서 몸을 추스리려는데 맨 뒷자리의 젊은이가 손짓을 한다. 자기 자리를 내어 줄테니 오라는 신호인 것 같다. 미안하기도 했지만 남보기에 얼마나 민망스러웠으면 그러랴 싶어 주춤 주춤 가서 자리를 양보 받았다. 그리고 잠이 들고 한참 후 몸이 개운하여 일어나 그 젊은이엥게 다시 자리를 내 주었다. 그런데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젊은이는 다리를 심하게 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그는 너무 힘들었는지 내가 일어나자 털썩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었다.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저런 빚을 지게 된다. 내게 있어서는 그때 그 젊은이에게 너무도 큰 빚을 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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