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왔으니 한번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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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교의 높은 분은 근엄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술 먹지 마라, 난잡한 곳에 가지마라, 담배 피우지 말라는 고상한 잔소리에 질릴 정도였다. 그렇다고 월급이 그만큼 많은 것도 아니고 교원에 대한 인격적인 대우도 높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학교 운영자가 다른 목사들을 인솔하고 외국에 여행을 하게 되어 거기에 사는 교포 한 사람에게 안내를 부탁하였다."여기가 외국이니까 말인데, 어디 진한 곳이 없소" "진한 곳이라니요" "술맛 좋고 구경거리가 짜릿한 곳 말이요." 이말을 들은 교포는 실망하였지만, 국내에서는 너무나 긴장된 교역자와 교육자의 생활이니까 외국에 나와서 이런 해방감도 필요하려니 하고 안내를 하였다. 그 사람의 희희 낙락한 모습이라니, 안내한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다.그런데 세상은 좁기도 하다. 이 안내한 교포가 잠깜 귀국하여 친한 친구를 찾아갔더니, 학교 어른이 그 친구를 기독교 교원으로서 품행이 나쁘다고 하여 언젠가 쫓아낼 심산이라 지금 전전긍긍 한다는 것이었다. 오래전에 술집에 가서 아가씨와 술먹은 것을 못된 자가 일러바쳐서 몇번이나 시달렸다는 것이다. 이 말을들은 안내했던 교포는 그 학교 운영자를 찾아가서 귀국 인사를 드리면서, 이 학교에 있는 아무개와 죽마고우라고 말해 주었다.그 뒤 학교에 있는 아무개와 죽마고우라고 말해 주었다. 그 뒤에 그의 친구는 더 이상 품행에 대하여 시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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