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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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버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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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밖 꽁초 버리는 모습에 애들이 뭘 보고 배울까며칠 전 추석연휴를 맞아 목포에 살고 있는 큰딸이 사위와 함께 외손자들을 데리고 놀러왔다. 모처럼 식구들이 모인 김에 시원한 바닷 바람이라도 쐬려고 인근 바닷가로 향했다. 귀성차량이 많아 앞 차를 따라 서서히 운행하고 있는데 앞 차를 운전하던 40대 초반의 남자가 연신 담배를 든 손을 창밖으로 내밀곤 하는 것이었다.창 밖으로 재를 터는 모양이었다. 그러더니 얼마 후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그냥 휙 던지고 말았다. 물론 이런 모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그러려니 했다.그러나 여섯살짜리 손자가 그 모습을 보고 한 말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저 앞차 아저씨는 참 좋겠어요. 길 바닥이 다 자기 재떨이니까요. 정말 엄청나게 큰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네요. " 유머이면서도 어른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이 아닐 수 없었다.얼마나 못마땅했으면 아이조차 그런 말을 했을까.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지는 못할 망정 되레 비판이나 받는 것이 우리 사회 질서의식의 현 주소라고 생각하니 낯이 뜨거워 손자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다.주정길.㈜부영 여수지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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