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소유하는 지혜
본문
중국의 초나라에 인품이 훌륭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다.그가 하루는 사냥을 나갔다가 자기가 가장 아끼는 활을 잃어버리고 말았다.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의 상심함을 생각하고 위로하려 하였으나, 도무지 그에게서 섭섭한 마음을 발견할 수 없었다.오히려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어찌 그렇게 아끼던 것을 잃고도 조급도 상심하지 않으십니까"그러자 그가 대답을 하였다."허, 초나라 사람이 잃은 것을 초나라 사람이 주었을 터인데 무슨 상심할 것이 있겠는고…"그의 대범함은 곧 세상에 유명해졌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초나라의 유명한 대신이 되었다.노나라의 공자도 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그는 제자들과 함께 그를 칭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그러나, 그가 '사람이 잃은 것을 사람이 주었을 터인데'라고 말했다면 더좋을뻔 하였구나..."이에 제자들이 감복하였다.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노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내 손에 있으나 남의 손에 있으나 어차피 이 우주안에 있으면 그만이고, 똑같이 이 우주의 섭리안에 있을터인데 무슨 상관인고..."요사이는 나라나, 민족은 고사하고 가족 안에서도 곧잘 소유권에 대한 의견이 대립되곤 한다. 나의 것은 나의 것이니,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나에게만 소유되고 나를 위해서만 쓰여져야 한다는 의식은 과연 타당할까소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함께 공유할 줄 아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불행이 사라질까승용차 하나에 한 사람씩만 타고 다니는 서울, 그리고 아버지 수건과 아이들수건이 따로 걸려지는 우리들의 욕실에서 무언가 답답하고 삭막한 감정을 몰아내고 싶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