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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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초기의 명필가 한석봉과 쌍벽을 이루었던 봉래 양사언의 시조가 생각난다.“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이 시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양사언의 어머니가 13세 때의 일이다.그가 혼자 집을 보고 있을 때 마침 한 길손이 대문을 두드렸다고 한다.길손의 사연인즉 “말이 지쳐서 더 이상 길을 갈 수 없으니 좀 쉬어가게 해달라”는 것이었다.그때 소녀였던 양사언의 어머니는 “제가 말죽을 쑤어드리지요”하고는 돗자리를 들고와 그 길손도 나무 밑에서 쉬게 하고 말죽뿐 아니라 밥 한상을 그에게 차려주었다.소녀는 또 “말이 지쳤으면 손님께선 얼마나 더 시장하셨겠습니까”라고 말해 길손은 그 친절함에 더욱 반하게 됐다.이 길손이 나중에 양사언의 아버지가 된 양희수로 성종때 승지를 지내기도 했다.양사언이 푸른 꿈을 잃지 않고 그런 시조를 지은 배경에는 이러한 어머니가 있었다.수험생들을 둔 어머니들도 양사언의 어머니를 생각하고 자녀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김순권 목사<경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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