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카누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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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 영국의 왕 카누트는 신하와 백성이 자기를 지나치게 섬기고 영광 돌리는 일을 매우 싫어해서 심지어는 군왕의 상징물인 왕관조차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카누트왕은 어느날 그의 왕좌를 바닷가로 옮기고 신하들을 주위에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이 영문을 몰라 웅성거리고 있을 때 왕은 왕좌에 앉아 시시각각으로 차 오르는 밀물을 향해 명령하였습니다. "바다여! 멈추어라" 열번, 스무번, 수십번을 소리쳤으나 밀물은 끊임없이 차 올라 왕좌의 중간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다가 세차게 밀려오는 파도에 왕좌가 휩쓸리는 바람에 그만 왕도 나동그라지고 말았습니다. 바닷물에 흠뻑 젖은 채 일어선 왕은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들은 잘 보았겠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권능은 오직 하나님께 있으므로 너희가 의지하고 영광 돌릴 이는 오직 하나님 한분 뿐이시다." 이 일이 있은 후에 왕은 왕으로서의 권위와 영광을 상징하는 왕관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상에 걸어 놓았다고 합니다.카누트 왕이 극적으로 보여 주었던 것처럼 진정으로 영광 중에 계신 분은 하 나님이시며 그분만이 창조세계와 인간으로부터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 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오늘의 인간은 너무나도 헛된 영광만을 추구합니다. 세상 과 그 안에 있는 것들의 허무한 영광에 중독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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