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인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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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편90:9)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어찌보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다.의학적으로 장수를 위해 ` 장수의학'이니 `노인의학'이니 하는 학문도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몇 년전에 한 월간지에서 `장수의 비결'에 대해서 써달라 부탁했다.그때“이제는 `장수타령'도 그만 할 때가 됐으니 `적당히 살다 적당히 죽자'라고 제목을 바꿔 써도 된다면 쓰겠다”며 거절한 적이 있다.`치매'라는 병이 있다.가족을 몰라보고 대소변도 못가리고 기억도 없어지는 참으로 형벌 같은 병이다.여러가지 원인을 얘기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가장 확실한 것은 `연령'일 것이다.특히 치매 치료법은 증상치료외에는 없다.가끔 `고스톱'으로 예방한다는 정말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치매 환자를 치료하면서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의 뼈저린 고통을 대할 때마다 `장수'가 필요할지 의문을 느낀다.이제 양적인 장수보다 50을 살아도 행복했다는 질적인 장수가 더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겠다.연세대윤방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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