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게이지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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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경기도 이천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뚫고 급히 차를 몰고 오는 중에 길 한가운데 좋은 자동차 한대가 서있고 몇 사람이 비를 맞아가며 차를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보기가 딱해서 제가 차를 세우며 도와드릴 것이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들 중의 한 사람이 자기를 주유소까지만 좀 태워달라고 해서 동승을 하고 가며 물었습니다. "차의 어디가 고장이 났습니까" 그 사람은 약간 계면쩍은 듯 하며 차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 휘발유가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제 때에 기름을 채워서 다니시지 이 비속에서 웬 고생이냐고 했더니 휘발유의 양을 알려주는 게이지가 고장이 나서 이런 고역을 치룬다고 진작 고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게이지는 불과 얼마 안되는 값싼 부속품입니다만 그 작은 부속 하나가 고장남으로써 아무리 좋은 차도 쓸모가 없게 된 것입니다.자동차는 휘발유가 있어야 갑니다. 그러나 게이지가 고장이 나면 휘발육의 양을 알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격의 게이지는 이상이 없습니까 사실 그 자동차의 게이지는 벌써 고장이 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고는 지금 난 것입니다. 이 사실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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