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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퇴장하는 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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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내로라 하는 여론조사 기관이나 신문-통신들이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정치인]을 꼽을 때마다 단골로 들어가는 것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다. 프랑스에서 실시된 한 국제여론조사에서 만델라는 [지난 20년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탁월한 정치 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대부분의 걸출한 지도자들의 경우, 평자의 기호나 정치관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는 것이 상례인데 반해, 만델라의 걸출함과 위대함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아마 근대사 영원한 숙제 가운데 하나인 흑백 갈등을 기적처럼 해결해 남아공에 인종간 화해를 이룩한 것이 그 배경일 것이다.정치 지도자로서의 만델라의 가장 큰 덕목은 화해와 용서였다. 그는 백인들의 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싸우다가 27년간 옥살이를 했지만 94년 집권하면서부터는 과거를 묻지 않고 모든 인종을 아우르는 화해의 정치를 실천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그런 만델라가 지금 또 한차례 지구촌 뉴스를 타고있다. 이번엔 더 이상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이미 약속한대로 정계를 떠나 초야에 묻히기로 해서 화제다. 만델라는 오는 2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타보 음베키 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정계를 은퇴한다. 할 일을 모두 끝낸 이상 더 이상 정계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지난 30일 만델라의 마지막 지원유세장엔 10만이 넘는 청중이 모였다. 27년간의 투옥 생활을 회고하는 만델라의 연설에 유세장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오는 16일로 임기가 끝나면 만델라는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을 키워준 계곡과 언덕, 시냇가를 7명의 손자들과 함께 거닐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했다. 노욕을 모르는 만델라의 [아름다운 퇴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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