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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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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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경험한 삶의 현장에서 있었던 일로 인하여 나의 목회 생활의 많은 것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제가 남의 집에 세를 들고 있을 때, 저의 집주인은 어느 회사 사장님이었고, 그 집은 넓은 대지에 마당에 잔디를 잘 심어 놨는데, 우리 집에 일하는 처녀 아이가 있었습니다. 18세된 금순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애가 우리 집에 온지 삼일째되는 날, 집주인도 외출하고, 우리 내외도 외출하고, 집에 혼자 있다가 일을 마쳐놓고 바깥에 나가보니 마당에 풀이 너무 많은지라. 걱정이 되어서, 서울 사람 너무 바빠 이 풀을 못 뽑았구나! 내가 이제부터 착한 일을 시작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마당에 있는 잔디를 다 뽑아다가 바깥에 내버렸습니다. 오후 시간에 주인 아주머니가 외출했다 집에 돌아와보니 집을 망쳐놨습니다. 그래서 누가 이 잔디를 뽑았냐고 하니 금순이가 있다가 내가 뽑았는데요, 하고 나섰습니다. 칭찬을 해줄 줄 알았더니, "너 정신이 돌았느냐 미쳤느냐 왜 남의 집을 망쳐놨느냐"하니 이 아이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자기는 지금 남의 집 마당에 풀 뽑어 줬는데 칭찬은 하지 않고 야단했기 때문에 그러나 이 금순이는 저 충청북도 창원군 어느 두메산골 화전민의 딸로 살다가 처음 서울 나들이에 우리 집에 와서 일을 하다가 그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아주머니가 화가 났습니다. 당장에 물어내라고, 그래서 제가 대신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주머니, 이것은 금순이의 잘못이 아니고 제 잘못입니다." 그랬더니 목사님이 뭘 잘못했느냐고 그래서, "제가 교육을 안 시켰네요. 금순아, 이 풀은 뽑아야할 풀이 아니고 잘 가꾸어야할 풀이니라. 그렇게 이것은 한 평에 칠천원씩 주고 사다가 심은 잔디니라. 그러니 뽑아서는 안되니라 그렇게 교육시켰더라면 이 아이가 어찌 잔디를 뽑았겠습니까 제가 교육을 못 시킨 죄입니다" 그리고 제가 잔디 다 심어줬습니다. 우리 금순이는 마음이 착했습니다. 대단히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착한 마음과 열심은 결국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을 만들어 냈습니다. 무엇이 우선 순위입니까 교육입니다. 모르면 사고 냅니다. 교회에서 열심 낸다고 떠들고 앞장서도 진리를 모르고 앞장서면 그 열심은 절대로 하나님이 영광 받지 아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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