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두 렙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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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국 직원들이 잊지못하는 헌금이 있다.직원들은 그것을 ‘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헌금이었다고 입을 모은다.조선족들이 한창 국내로 몰려오던 94년,국동방송국에 허름한 옷차림의 40대 초반 조선족 여인이 찾아왔다.여인은 당장 사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졸랐다.안내원은 거절했지만 여인은 막무가내였다.사장실에 안내된 여인은 말릴 틈도 없이 허리춤에서 전대를 풀렀다. “저희 교회에서 모은 헌금입니다” 여인의 말이었다.미화 2만2천7백 달러였다.당시 한화로 2천만원이 넘는 돈.중국에서 한 사람이 평생을 편히 살 수 있는 액수였다.여인은 66년 문화대혁명 이후 교회가 없어지자 마을 교인 수십명이 30여년간 쌀 한톨,옷 한벌 아껴 모았다고 밝혔다.그동안 음지에서 방송을 들으며 기도했기에 방송국으로 가져왔다고 했다.외화 반출이 금지된 중국에서 몰래 헌금을 가져온다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걸만한 일. 여인은 그래서 가족이 없는 자신이 자청했다고 했다.하지만 이 여인은 헌금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중국 현지에서 밝혀져 결국 돌아가지 못하고 말았다.여인은 고아원에서 머물며 봉사와 함께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최근 이 여인이 결혼했다.남편은 그동안 교회에 다니며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사람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중국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준비를 하고 있다.결혼식에서 다시 헌금이 화제가 됐다.벌써 몇해 전 이야기지만 뜨거운 신앙의 이야기이기에 감동은 두고 두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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