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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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절교육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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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서 두서없이 훑어본 그 책에는 80세 노인이 써보낸 다음 과 같은 편지도 실려 있었다. "수술을 받기 위해 2개월동안 입원하고 있다가 퇴원한지 4,5일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우체국에 가야 할 일이 생겨서 지팡이를 잡고 외출을 했습니다. 큰 횡단도로를 건너려다 그 만 길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그러나 몸이 말을 듣지않아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내가 술주정꾼처럼 보였는지 사람들은 모두 외면을 하고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땅바닥에 쓰러진채 지팡이 와 안경을 찾아보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 다. 이때 자전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교 5학년쯤 되어 보이는 사내 아 이가 "할아버지, 잠깐만 기다리세요"하더니 타고 있던 자전거를 길가 에 세워놓고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이는 나를 껴안으며 억지로 일으켜 세우더니 그 작은 몸으로 나를 업다시피 해가며 횡단보도끝까 지 끌고 갔습니다.그러는 사이에 보행신호는 청신호에서 적색으로 바뀌어져 있었 습니다. 그러나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자동차들이 모두 움직이지않고 우리가 길을 다 건너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어 린이는 그런 차들을 향해 큰절을 했습니다. 그는 내가 해야할 인사를 대신해준 것이었습니다.그 모습을 보고 자동차 운전자들은 모두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주 었습니다. 그중에는 박수를 쳐주는 택시 운전사도 있었습니다. 나는 절로 눈물을 흘렸습니다.'할아버지 조심하세요.' 그 어린이는 이렇게 말을 던지면서 자전 거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황급히 그 어린이 뒷모습을 향해 '고맙다'고 몇번이나 외치고 허리를 굽혔습니다.".그런 어린이는 어쩌다 우연히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정교육을 잘 시키는 부모가 있고, 참다운 교육을 시키는 학교가 있고, 그리고 흐뭇한 광경에 박수를 보낼만큼 사회에 따뜻한 인정이 흐르고 있을때 비로소 그런 어린이도 있을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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