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토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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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유치 관계로 한국의 재벌기업에 파견된 한 미국변호사와 점심을 했다.“한국의 회의에 참석해 보면 참 이상해요”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뭐가요” 내가 물었다.“높은 사람 한 사람만 얘기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가만 있어요.회장 한사람만 의견을제시하고 나머지는 전부 벙어리에요.자세히 살펴봤죠.그랬더니 아예 의견이 없는 것 같았어요.윗사람이 시키는대로 하는 대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였어요.그래 가지고 발전이 있겠습니까”부끄러웠다.그렇게 배워왔다.회의를 할 때면 가급적 말을 하지 말라는 거였다.그래야최소한 중간은 간다는 것이었다.어떤 제안도 피해야 했다.제안을 하면 일은 바로 그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었다.덤터기를 왜 쓰냐는 것이다.외국변호사는 그 요령주의를 지적했다.우리는 항상 한목소리 한색깔이어야 했다.개성은 집단의 가혹한 제재를 받아야 하기도 했다.“그러면 미국은 어때요” 내가 물었다.“다민족이 모여사는 사회라 그런지 다양한의견과 색깔이 가득차 있습니다.물론 황당한 의견도 있지요.그렇지만 일단 다 존중됩니다.오히려 의견이 똑같으면 이상하다는 견해입니다” 그가 다양성을 얘기했다.그가 덧붙였다.“미국사회가 더 무서운 사회일지도 몰라요.제가 법률회사의 직원인데요.계산적으로 내가 받는 돈의 3배는 회사에 벌어주어야 해요.실적이 중요하지 나머지는 상관없어요.몇시에 출근해서 몇시에 퇴근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다 자유에요”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그가 말을 이었다.“그렇지만 실적을 채우지 못한 경우는 무서워요.처음에는 상관이 그 직원을 불러서 걱정을 해줘요.다음에도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좀 쉬세요.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봅시다’라고 말하죠.그 미소를 띤 한마디로 고용관계는 칼같이 끝나는겁니다” 무조건 복종으로 무능을 극복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하루 8시간 일해도 정말 정열적으로 일한 시간만 따져요.담배를 피우거나 다른 낭비한시간을 따지는게 미국 사회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변호사들은 모두 정직합니까” 내가물었다.“꼭 그렇지는 않습니다.미국에서유행하는 농담을 하나 전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미국에서 40세된 변호사가 죽어서 하늘로 올라갔다.그가 심판관앞에 섰다.“저는 아직 시간상 이곳에 올라올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왔습니다” 미국변호사가 심판관에게 얘기했다.“아니다 네 타임챠지를 보면 너는 두배를 산 것 같구나” 하는 심판관의 말이었다.그만큼 미국변호사도 시간을 속인다는 말이었다.그는 상담에 두 세사람의 변호사가 붙어시간수를 늘린다는 얘기도 해주었다.“미국의 사무실을 보면 고참 파트너와 병아리변호사가 아무 스스럼없이 책상에 궁둥이를걸치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해요.한국에서는 그것을 건방진 행동으로 취급해요.왜 그러죠”그가 물었다.문화와 시각의 차이인 것 같았다.편견없이 능력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그리고 일한 만큼 잘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변호사(법무법인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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