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적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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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좋은휴식’ 이렇게하라사람은 쉬어야 한다.쉼이란 창조주의 섭리이며 의무요 명령이다.또한 열심히 일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자동차 왕 포드는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아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잘 쉬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그러나 휴식은 적당해야 한다.지나치게 많은 휴식은 지나치게 적은 휴식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피로하게 한다.휴식이 길면 삶에 곰팡이가 생긴다.문제는 쉬는 방법을 잘 모르는 데 있다.사람들은여름만 되면 남들을 따라 어디론가 떠난다.떠나지 않으면 스스로 불안함을 느낀다.그렇게 따라 나선 휴가는 고생길일 수밖에 없고,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염이 고일 수밖에 없고,그들에게 남는 것은 피로뿐이다.쉰다는 것은 ‘회복’이다.푹 쉬는 것도 좋은 쉼이 되지만,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도 정신적으로는 좋은 휴식이 된다.정신 노동자가 육체 노동을 하고,육체 노동자가 정신 노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다.선한 일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지친삶을 회복시켜주는 좋은 휴식이다.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도끼로 나무 패기 시합을 한다.한 사람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하루 종일 나무를 팼고,또 한 사람은 50분 동안 나무를 패고 10분간 쉬면서 도끼의 날을 갈았다.누가 이겼겠는가.휴식에도 창조적인 철학이 필요하다.창조적인 알뜰 휴가 아이디어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첫째는 방콕형.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기후대가 하나여서 사실상 더위를 피해 갈 곳이 마땅찮다.그래서 휴가(休暇)는 ‘휴가(休家)’가 좋다.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이다.둘째는 자린고비형.집에 캠프를 치고 수영장,극장,명승지,재래시장,전시장,박물관 등 평소 안 가본 곳으로 출퇴근을 하는 것이다.낮에 자고 밤에 새벽시장,대형 할인매장,심야영화관을 가볼 수도 있다.냉방이 잘 되는 대형서점,백화점,종합전시장이나 공개방송 관람도 좋다.차 안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야간 열차여행도 경제적이다.아니면 마당에 텐트를 치고 온 가족이 함께 자든지.셋째는 출근형.휴가를 가을이나 겨울로 미루고,모두가 떠난 텅빈 회사에 남는다.모두가 떠난 회사는 얼마나 조용하고 한적한가.에어컨까지 들어온다면 회사는 더할 나위 없는 피서지.넷째는 실속형.집안일 돕기,집 단장,아르바이트,이사,관청 업무,운전면허 취득 등으로 내실 있는 휴가를 보낸다.다섯째는 충전형.교회 수련회에 참가하기,종합 건강검진 받기,자격증 공부하기,무료강좌 듣기,창작활동 하기,운동 배우기,성경 읽기,기도하기 등으로 자신을 충전한다.여섯째는 봉사형.사회봉사 기관이나 고향 일손을 돕는 데 휴가를 보낸다.현대를 자기 상실의 시대라고 한다.사실 열심히 살다보면 우리 자신을 제대로 살펴볼 시간적,정신적 여유를 갖지 못한다.이젠 휴가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휴가(休暇)의 休는 사람(人)과 나무(木)의 어우러짐이고,暇는 ‘한가함’이다.여럿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소란스런 휴가보다는 조용히 명상하고 사색하는 휴식이 필요한 때다. 어디서든 자기만의 ‘스톱(stop)의 시간’을 가져보자.고속으로 달려온 인생이라는 자동차를 잠시 멈추고 엔진도 점검하고,부속품도 살펴보고,기름도 넣고,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도 살펴보자.그런 깊은 생각을 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밤하늘의 별들도 보일 것이고,풀숲에서 벌레 노래하는 소리도 들릴 것이고,어쩌면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도 들릴지 모른다.마침내 하나님의 음성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더운 여름은 잊혀지고 가을이 오겠지./이의용<교회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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