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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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나를 지탱케 하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 한가지.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어린 시절 웅변대회에 나가게 되었다.차례가 되어 단상에 올랐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앞에 놓아둔 원고가 우수수 떨어져 버렸다.얼른주워서 시작은 했는데 하다 보니 원고의 순서가 엉망이 되어 있었다.연습을 해서외우고는 있었지만 순간 당황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입상 못했다.집에 돌아와 그 이야기를 하자 아버지는 방 한가운데 책상을 끌어다 놓고 부엌에서 커다란 무쇠솥의 뚜껑을 들고 와 앉으시더니 책상 위에 올라가 다시 대회에 나간 것처럼 해보라고 하셨다.이번에는 정말 신나게 마음껏 실력을 발휘했고 아버지께서는 대목마다 솥뚜껑을 두드리며 박수치고 환호하셨다.웅변이 끝나자 아버지는 내게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며 무등까지 태워주셨다.그렇게 아버지는 내게서 실패의 경험을 지워 주셨다.그 후로 앞에 나가 무엇을 할 때면 늘 귀에서 그 솥뚜껑 소리가 들렸고,또 그럴 때마다 더욱 힘이 솟곤 하였다.우리 형제들은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한 일은 결코 할 수 없었다.그것은 다시 말하면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는 것.되돌아 보면 오히려 그것이 우리를 더 자유롭게 했고,더불어 남을 설득할 수 있는 훈련도 되었다.아버지는 우리와 논쟁하는 것을 즐기시며 자녀들로 인해 당신이 변하시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셨다.이제 아이 셋을 둔 엄마가 되고 보니 늘 딸 하나 하나가 다 성공이라고 하시던 아버지 말씀이 새삼 귀하게 느껴진다.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의 인생각본을 쓰게 됩니다.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입력이 됩니다.실패각본이 쓰여질 수도 있습니다.성공각본이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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