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태풍에 튼튼한 벼

본문

지난 가을, 시골에 태풍 수해 소식을 듣고 시골로 내려갔다.벼에 물이 들어가면 말짱 헛수고라 빨리 벼를 일으켜 세워야 했다.파랗게 물러난 하늘과 쓰러져 있는 들판을 바라보며 인간의 한계를 확인 했다.신이 인간에게 시련을 주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을 다스리기 위해서라고 한다.부지런히 볏단을 일으켰으나 반나절도 못가 아픈 허리를 움켜 쥐고 논둑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겨우 풋기를 면한 알맹이를 매단 키가 작은 들이 신기하게 쓰러지지 않고 서 있었다.알고보니 그 벼들은 한창 자랄 때 물을 제때 제때 얻어먹지 못해서 성장이 늦어진것이라고 했다. 물을 얻기 위해서 사방으로 뿌리를 뻗어 나가다 보니까 자연히 뿌리가 깊어지고 줄기도 단단해져서 웬만한 태풍에는 끄떡 없다고 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609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