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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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의 시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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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은 당당하고 군자다운 성실성으로 유명하였다.6.25로 연희대학이 부산의 영도에 가교사를 지어 수업할 때 그는총장 서리를 하면서 문법 강의를 하였다. 영도 가교사 하면 문과대의 제4강의실이 유명하였는데 문과대는 어느 과를 막론하고 여기에 들어가서 김윤경 선생에게 합동강의를 받았다. 그는 강의 시간에 늦는 일이 없었다.그가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시작종이 울렸다. 그러나 끝나는 종이 울려도 강의에 열중하여 종 울린 것도 모르고 계속하였다.가의의 음성은 부드럽고 유창하였으며, 평가는 대단히 엄하여 0점에서 90점의 분포인데 대개 학점 취득에 1점에 미달하는 59점 내외에서 감돌았다. 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의호소에는 아랑곳없이 이에 대한 주관적 구제는 추호도 없었다. 제출한 과제물들은낱낱이 수정되어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어 참고로삼게 하였다. 그의 이러한 시간관, 강의관, 평가관은 서울로 돌아온후에도 계속되었다.한번은 딸의 결혼식이 강의시간과 겹쳤는데 결혼식에도 나가지않고 강의를 하였다. 그는 69세로 정년 퇴직할 때까지 그러한 태도를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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