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미울 때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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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정하며 무엇이든 엄마 아빠와 이야기하고,착실하던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어느날 옷을 좀 사달라고 해서 같이 나갔더니,정장 양복 한 벌을 고르더란다.도저히 용납이 안돼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그 양복이 정말 그렇게 필요한 건지,그리고 가격도 비싸니 한번 더 생각해 보자며 돌아왔다.부모의 생각을 충분히 전했음에도 한달 뒤 아들은 여전했다.`그래 그 옷이 학생으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악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고,우리 경제 사정으로도 한번쯤은 사줄 수 있으니까'부모가 마음을 바꾸어 아들과 함께 양복을 사러 나갔다.그러자 아들은 이번에는 신발도 필요하다고 우겨댔다.그런데 아들이 원하는 신발은 그 양복에 맞추어 신을 구두였다.그것도 앞이 뾰족하고 길다란,받아들이기 어려운 유행으로.아들이 그 양복과 이 구두로 우리 동네의 그 긴 골목을 지나갈 모습을 상상하니 아찔한 느낌과 함께 머리가 아파왔다.그 순간 자신 안에 있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한 방울 남김없이 끌어올렸다.그리고 말했다.“그래 요한아,네가 이 옷을 입고 이 구두를 신는다고 해서 네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단지 옷과 신발이 바뀔 뿐이지”그런데 그렇게 원하던 것을 샀음에도, 아들은 한번도 그 옷과 신발을 입거나 신지 않더란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그때가 정말 사랑할 때입니다./유수정(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역할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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