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봉양과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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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혼란의 현상 중 하나가 혈육분쟁이다.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최근의 뉴스가 있다. 노모봉양 문제를 놓고 형제간에 갈등을 보인 끝에 큰아들이 어머니와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9월10일 오후 6시쯤 부산에서 정모씨(57·부산중2동)와 정씨 어머니 강모씨(80)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정씨는 유서를 통해 경기도에 사는 셋째동생이 3일전 연락도 없이 노모를 집앞에 모셔다놓고 간 뒤 오히려 큰소리치는 등 노모봉양 문제를 놓고 형제간 불화가 벌어져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강씨는 경남 남해의 둘째아들 집에서 지내다 8개월전 부산에 있는 큰아들 정씨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2개월 전에는 다시 경기도에 사는 셋째아들 집으로 옮겼으나 3일전 셋째아들이 연락도 없이 노모를 큰형집 앞에 모셔다놓고 갔다. 정씨는 유서에서 동생과 제수들을 모두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이다. 수면위에 떠오른 이 한 사건은 수면아래에는 부모와 자식이 형제와 형제가 이권 때문에 다투는 각박한 일들이 심화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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