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원칙을 둔 자녀 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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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김인수교수(62)와 이화여대 김수지교수(57) 부부의 가정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이름에 얽힌 사연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김인수지’.김교수 가족의 이름은 부부의 이름을 결합한 이 네자에서 모두 비롯된다.큰딸의 이름은 수,아들은 인,막내딸은 지인이다.남들은 김교수 집안의 한자 실력이 네자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결혼 초 문패에 세로로 나란히 새겨 넣은 부부의 이름이 가로로 읽어도 인수,수지인 것을 발견하고 남다른 의미를 발견해낼 정도로 부부 사이에 애정이 가득한 때문이다.김교수 부부의 사랑이 시작되고 유지되고 성숙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신앙의 힘이었다.6년동안 연애하고 어렵게 결혼했어도 막상 결혼하고나니 연애할 때와는 달랐다.완벽하고 꼼꼼하고 자상한 남편과, 털털하고 쾌활하고 밝은 아내는 여러 부분에서 충돌했다.자신이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듯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지 못했다면 위기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김교수는 이야기한다.“사랑의 80%는 용서라고 생각합니다.크리스천 가족으로서 누리는 축복의 하나가 바로 용서입니다.용서를 받은 만큼 용서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큰 복입니까”자녀를 양육하는 일에 있어서도 성경에 원칙을 둔 일관된 원리가 작용했음은 물론이다.‘양육의 원리 8가지’라고 써붙이거나 정리한 적은 없지만 삶의 구체적인 부분들을 다룬 8가지 원리는 항상 김교수의 머리 속에 있었다.첫째 하나님을 사랑하라.영생에 대한 확신을 비롯해 정직 성실 사랑 등 모든 삶의 아름다운 덕목은 신앙에서 나온다는 것.자녀들이 고3 때도 교회에 빠지거나 일주일에 한번씩 드리는 가정예배를 거른 적이 없다.둘째,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선을 다해 활용하라.몇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셋째,철저하게 검약하라.넷째,검약으로 모은 것을 이웃과 나누라.다섯째,사람을 귀하게 여기라.모든 사람을 가족처럼 대하라는 것.여섯째,거짓말하지 말라.일곱째,부모와 어른의 말에 순종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종하라는 것.여덟째,바보스러울 정도로 사회규칙을 잘 지켜라.자녀들이 성인이 된 뒤 김교수가 가르침대로 살기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 자녀들은 “몇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잘 지키면 그 테두리 안에서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김교수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규범을 정하는 것은 아버지의 역할이라는 것.어머니가 부드럽고 따뜻하면서 동시에 엄하기는어렵기 때문이다.“아버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집안은 엉망이 됩니다.물론 가정에 남녀 차별은 없어야 합니다.부부가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저는 애 낳는 일을 빼고는 아이들 목욕시키는 일,머리 묶어주는 일,빨래,설거지 등 안해본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지금은 세 자녀가 모두 공부를 위해 집을 떠나 있어 온 가족이 모이기는 어렵지만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전화를 하고 이메일도 주고 받는다.믿음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믿음으로 일군 첫 열매.김교수는 믿음의 가정이라는 열매가 대대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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