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이기심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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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모두는 진흙탕 가운데 있다네.그러나 우리들 중 몇사람은 별들을 바라보고 있다네”_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말이다.오늘의 세태를 바라보면서 이 말이 떠오르는 것은 우리가 사는 삶의 현실이 진흙탕 가운데 있기 때문일까.요즈음 한국사회에서 펼쳐지는 현실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배우려 한다면 한국사회처럼 좋은 교과서는 없다.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리고 막가파와 지존파 같은 범죄집단이 출현했다.거룩을 가장한 사이비 종교집단이 대중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힘과 권력을 가진 자들은 한껏 그들의 욕망을 채우고,힘없는 사람들은 역사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밀려나고 있다.일본 작가인 아쿠다가와는 `붉은 자의 고독'이라는 소설에서 사랑을 가장 한 인간의 이기심을 폭로한 바 있다.“이기주의를 떠난 사랑이란 있을 수 있을까.이기주의를 떠난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난 인생처럼 괴로운 것은 없다.내 주위가 다 더럽다.그리고 나도 더럽다.아,이 더러운 것을 보면서 살아야 하는 나는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유럽에 머무는 동안 유럽인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그들의 오만을 확인할 때마다 씁쓸한 기분을 가지곤 했다.그들은 매스컴에 보도되는 한국사회의 비정한 사건들을 볼 때마다 우리를 동정하면서 자기들은 마치 특별한 사람들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다.그때마다 다가왔던 내 생각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같은 죄인이라는 사실이었다.신사처럼 행동하는 유럽인이나 때로는 그렇지 못해보이는 한국 사람이나 똑같이 죄의 법 아래 있는 것은 이미 성서가 증언하고 있다.단지 차이가 있다면 종교개혁과 시민혁명을 거친 민주주의 전통을 이룩한 서구사회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성을 통제하는 사회적 법적 장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즉 서구사회의 선각자들은 힘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지 못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그들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제도와 법을 만든 것이다.이것을 인간의 욕망을 냉동시켜놓은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반면 우리 사회에서 보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성은 아직 냉동되지 않은 채 포효하고 있다.그러므로 우리의 과제는 있는 그대로 개방된 인간의 악마적 본성을 냉동 시키는 것이다.인간의 악마적 본성을 냉동시키는 길은 단지 다수의 선한 사람의 출현만으로는 역부족이다.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인권과 권리가 침해받지 않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이룩해내는 일이 급선무다.시민단체들이 시민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투쟁하는 일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힘있는 자들의 횡포를 막기 위한 것이다.종교개혁과 민주주의의 전통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서구교회는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성을 냉동시키는 선교적 과제를 보았고,자유와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데 크게 공헌했다.오늘 한국의 비정한 현실을 몸으로 겪으면서 연상되는 장면은 십자가에 매달려 드리셨던 주님의 기도다.“…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34)인류는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각과 책임을 바로 갖지 못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오늘하는 일들이 어떤 의미와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를 의식하면서 일해간다면 한국사회는 훨씬 더 밝아질 것이다.특별히 한국교회는 주님이 십자가에서 드렸던 중보의 기도를 이 민족을 위해 간절히 드려야 한다./김원배목사(기장 선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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