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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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여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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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수양관 앞마당에, 말하자면 우리 교회의 묘지를 만들어 놓았다. 큰 비석을 세워놓고 거기에 "소망교회 성도지묘"라 써 놓았다. 화장을 해서 뼈를 거기다 뿌리게 되어 있다. 그랬더니 몇 분이 조용하게 제게 와서 말했다. "아휴, 이거 여기다가 묘지 해 놓으면 밤에 출입하기가 어려울 텐데요." 그러는 것이다. "하필이면 여기다 합니까" 그래서 내가, "하필이면 요기다 해야 되겠습니다"고 했다. 왜 죽음하고 친해야겠으니까. 어차피 나도 갈 것이니 미리 좀 봐두면 안되나 나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다. 모름지기 내가 간다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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