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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의 죽은 세포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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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초래되는 언어장애, 팔다리 마비 등 후유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뇌의 일정 부위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거나 심한 손상을 입어, 더 이상 제구실을 못하는 뇌세포를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금세기 초 스페인의 신경생물학자 라몬 카잘이 밝힌 포유동물의 중추신경(뇌신경,척수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는 지금까지의 정설을 뒤집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연세대 의대 박국인 교수(소아과학)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제29차 신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사람의 신경간세포를 이식해 뇌 손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박 교수는 태아의 신경간세포를 채취, 배양한 후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킨 쥐의 뇌손상 부위에 이식한 결과, 이식된 신경간세포가 분화하면서 손상을 입은 신경조직의 역할을 일부 대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경간세포란 태아에서 분화해 장기나 피부, 신경조직을 만드는 일종의 어미 세포이다.박 교수는 임신 15주째 인공유산된 태아의 뇌에서 신경간세포를 얻어, 1년 이상 유전공학 처리 및 배양을 한 뒤 손상을 입은 쥐의 뇌에 이식한 결과, 2∼8주후 이식한 신경간세포가 손상을 입은 뇌세포 부위로 이주, 분화해 신경조직을 부분적으로 재생했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그러나 '단시일내에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치료법이 정립되면 뇌졸중 외에도 알츠하이머, 파킨슨씨병 같은 퇴행성 뇌신경 질환, 척수 손상, 시신경 재생 등에도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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