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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과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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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춘추시대 때, 노나라의 왕 애공은 공자의 가르침만이 완전한 도로 알고 있었떤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장자의 설명을 듣고 불쾌한 기분이 들어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선생이 그렇게 말해도, 우리 노나라에는 노자나 선생의 도를 배울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 나라에는 공자를 따라 배우는 유생들만 그렇게 많으니까요." 이에 장자가 태연히 대답했다. "노나라에 유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자 애공이 당치않다는 듯이 받아쳤다. "무슨 말씀이오 우리 노나라에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유생의 복식을하고 있는 것을 선생이 직접 목격하지 못하였소" 장자가 여전히 태연하게 대답했다. "유생이 쓰는 둥근 관은 하늘의 이치를, 네모난 신은 땅의 법칙을 허리에 차는 결은 결단력을 나타낸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유생의 외형일 뿐이지 그것으로 덕을 갖춘 유생이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제 말을 증명하기는 쉽습니다. 지금 곧 전국에 명을 내리시어, '유교의 도를 알지 못하는 자가 유생의 복식을 하면 모두 사형에 처한다!'고 해 보십시오." 장자의 이 말에 애공이 '과연 그렇게 될까' 하는 생각에 명을 내렸다. 그러자 닷새가 지나지 않아 노나라에 그 많던 유생의 복식을 한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 오직 한 사람만이 유생의 복식을 하고 있었다. 이에 왕이 그 사람을 궁중안으로 불러 유교의 도를 물어 보았떠니, 아무 막힘이 없는 통달한 사람이었따. 그런데 그의 말 모두가 장자의 깊고 넓은 '천하의 도'와 같은 내용이었다.공자의 뜻을 따르고 유생의 복식을 한다고 해서 모두 유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유생으로서의 덕과 실력과 자질이 있어야 유생이다.외형만으로는 그 본질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회에는 본질 없는 외형만으로 본질을 대신하는 사람이 그렇게도 많다. 분필만 들고 제자에게 돈을 거두는 교수님들, 법복만 걸치고 변호사로부터 뇌물을 받는 판사님들, 금배지만 붙이고 백성의 고통을 외면하는 국회의원님들, 회전의자만 굴리며 적자만 일삼다가 직원 급여도 주지 못하는 사장님들, 이런 외형만 있고 본질만 없는 분들이 그렇게도 많으니 말이다.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한 일이지만, 엄연히 우리의 현실속에 존재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좋을지... 그렇다고 이 민주 시대, 이 민주국가에서 다시 이런 방이라도 내붙여야 한단 말인가 "본질을 모르면서 외형만 갖춘 자는 사형에 처한다!"라는 그 방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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