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과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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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참가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그래서 너댓 명이 출전하는 나라도 있다.민주주의도 참여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나라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말고 내가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라”는 케네디의 연설은 민주 시민의 참여 정신을 지적한 말이다.올림픽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장면은 폐회식이다.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로 얼사안고 지구촌의 형제애를 만끽하는 것은 참가를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는 마음의 흐름이다.사람들은 구경을 좋아한다.운동경기장은 초만원을 이루고 영상문화의 대중화와 더불어 인간들은 구경꾼이 되어가고 있다.불구경 교통사고 구경 싸움구경까지 좋아한다.뉴욕타임스가 뉴욕 병원들의 응급환자 사망 원인을 조사했는데 환자가 응급실에 너무 늦게 실려 오는 것이 중요 원인이고 늦는 이유는 환자를 너무 늦게 발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한번은 브롱스 어느 아파트에서 사람이 매를 맞아 죽었는데 아파트 사람들이 보기도 하고 비명도 들었으나 나가 말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용기와 정의감도 필요하다.미국은 특수한 나라다.전 세계의 인종이 거의 다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뤘다.언어 관습 종교 문화 음식까지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를 이룩했다는 것은 기적이다.각 인종이 배타적이면 미국의 모토인 ‘다양 속의 통일’은 불가능하다.남들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아량과 복합문화 속에 나도 뛰어드는 참가정신이 있어야 공동의 선을 지향할 수 있다.요기 베라 씨의 책에 이란 일화가 나온다. 그가 양키스 팀의 포수로 활약할 때 한 번은 적군의 타자가 타석에 나와 가슴에 십자를 그었다. 가톨릭 신자인 것이다. 장난기가 많은 그는 “가톨릭의 신도 내가 믿는 개신교의 신도 한 분이시니까 이 경우 하나님은 저 스탠드에 올라가 계시게 하세”하고 속삭였다. 그랬더니 순진한 그 선수는 “신부님 말씀이 성서의 신은 역사에 참가하시는 신이라고 들었네”하고 심각한 낯으로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실상 성육신(Incarnation)의 교리는 신의 역사참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성서는 방관자와 구경꾼을 꾸짖고 선과 정의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능동적인 참가정신을 고취하고 있다.미국인도 옛날에 비하면 각종 사회단체 참가율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많다. 열심있는 사친회, 많은 발런티어 활동,수 많은 비영리단체를 후원하는 생활습관 등은 따라야 할 참가정신이다. 인간의 선택은 언제나 두 번 이뤄진다.첫째는 마음의 결정이고 둘째는 몸으로의 결정이다. 이것이 헌신이라고 불리는 구체적 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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