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메니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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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벗으로, 반독재의 친구로 일생을 한국과 함께한 스코필드 박사는 자신의 '제2의 조국' 한국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그는 말 끝마다 "하우 메니 핑계"라는 한영 합작어로 말만많고 행동이 적은 한국사람들을 꼬집었다.또는 '척추가 부족한 한국인'이라 하여 자주성의 결핍을 지적하였다.그는 또"만일 이 나라에서 조금이라도 부패가 줄어들고 핑계대는 버릇이 적어진다면 이곳에서 뼈를 묻고, 그렇지 않으면 좋은 친구가 있는 딴나라로 훌쩍 떠나버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하였다.그는 한국에 쏟은 애정에 비해 한국의 현실이 암담할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곤 했다.하루는 그의 숙소인 단칸방에 도둑이들어 그의 하나뿐인 재산이라 할 수 있는 라디오를 가져가고 책과 편지들만이 널려져 있었다.스코필드 박사는 "이 할아버지 마음 너무 슬프지 않겠어요"하고 웃으며 건네는 말 속에 실망과 허무의 이슬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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