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보다 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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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시정부를 영도한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 일입니다. 서민의 집안에서 태어난 선생은 부모에 효도하고 가문을 일으키는 길은 과거에 급제하는 길뿐이다 라고 다짐하고 공부에 매진합니다.그런데 과거에 응시하는 족족 낙방을 합니다.정치가 극도로 부패하여 돈으로 급제자가 결정되는 시절이라 실력에 관계없이 붙고 떨어지고는 하였지만 번번히 낙방을 하여 낙심하고 있는 선생에게 아버지가 이상스런 충고를 합니다. "풍수쟁이나 관상쟁이가 되면 그런데로 밥술은 먹고 살 것이다." 그래서 선생은 관상쟁이가 되어보자 마음먹고 <마의상서>라는 책을 열심히 읽고 관상술을 공부했습니다. 이런 상은 좋고 저런 상은 나쁘고 ...이렇고 저렇고 해가며 죽 읽어 내려가다가 보니 문득 자신의 관상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얼굴을 거울에 비추고 요모조모 뜯어가며 자신의 상을 봅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아래 가운데서 더 아랫길 하지하(下之下)가 선생의 운명입니다. 가난과 살인 풍파, 감옥살이, 비명횡사가 선생의 팔자로 나옵니다. 이렇게도 나쁜 관상으로 누구의 상을 본단 말인가 팔자가 이렇게 기구할수 있다니 한탄을 하면서도 계속하여 책을 읽어 보았더니 끝에 이러한 구절이 나옵니다. '얼굴이 잘 생긴 관상은 몸이 튼튼한 신상만 못하고 몸이 튼튼한 신상은 마음씨가 좋은 심상만 못하도다' 마음이 좋은 것이 잘 생긴 얼굴과 튼튼한 신체보다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관상보다 신상이 낫고 신상보다 심상이 낫다 마음이 잘생겨야지 얼굴이나 반반하다고 해서 능사가 아닙니다. 선생은 그 마지막 부분에 용기를 얻고 결심을 합니다. '내가 이 민족에 태어났으니 나라를 위하여 충성하리라' 마침내 선생은 우리 민족의 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후에 주일학교 교사와 결혼을 하였습니다.여러분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갑니까 어떤 관상을 가지고 살아갑니까 앞길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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