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만 참석한다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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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하여 미국에 살고 있는 한 자매님으로부터 편지가 한 통 왔다. 60이 가까운 이 자매님이 보낸 편지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우리 부부는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교회에 함께 출석하였습니다. 그러나 주일 낮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곤 세상 사람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지냈습니다. 주일에도 낮 예배만 끝나면 파티에 참석하여 술 먹고 춤추며 놀았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다닌 것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한국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때 동창들의 인도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평생을 루터교회만 다니던 제게는 모든 것이 새로왔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저녁 예배, 금요일 철야예배까지 참석했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세례를 받고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거듭남을 체험하고 은혜를 받고 나니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게 달고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에는 교회에 비치해 둔 성경을 읽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거듭나고 성령께서 제 마음에 들어오고 부터는 말씀이 너무 좋아 도저히 손에서 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오니 남편은 여전히 세속적인 것만을 좇고 있었습니다. TV프로도 세속적인 것만 좋아하였습니다. 저도 전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설교가 나오는 프로를 더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변화된 저를 보고 남편이 말했습니다. "당신 한국에 다녀오더니 완전히 돈 사람 같군. 이젠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피고, 바가지도 안 긁고, 욕도 안하고, 이젠 하루종일 기도하고 성경만 읽네. 그래도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하니, 미쳐도 제대로 미친 것같아주일이 되어, 제가 성경을 들고 교회에 가니 남편과 시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니, 성경은 왜 가지고 가 교회에 가면 목사님이 읽어 주시는데 뭐하러 성경을 가지고 가" 목사님,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어찌 성경을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성경을 멀리 하겠습니까 이곳 교회 목사님들은 성경 말씀보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의 세상적인 말씀을 더 많이 하고, 또 성도들은 그런 말씀만 듣고 성찬만 떼면 다 구원받고 천당에 가는 줄 알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답답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옛날에는 그랬지만 이제 은혜를 받고 나니,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이웃에 전도하고픈 마음이 불길같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남편이나 시누이들이 이러한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하나님을 더욱 뜨겁게 믿으려 하는 것을 점점 더 못마땅해 하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60이 되도록 살았으니 많이 살지 않았습니까 슬하에 자녀도 없고 해서 남편과 이혼하고 신학교에 들어가 남은 생애를 전도하는 일에 바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사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나는 그 자매님에게 전도사가 되기 위하여 이혼하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니 먼저 남편이 뜨거운 신앙을 갖도록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을 보냈다. 그 자매님은 60이 되도록 교회를 다녔지만, 성경을 들고 다니지도 않았고 한 장도 스스로 읽어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주안에서 거듭나고 성령이 그 마음 속에 들어오자, 성경 말씀을 즐거워하게 되었고, 그래서 마리아가 주의 발 아래 앉아 말씀을 듣던 것처럼 복 있는 사람이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처럼 그 자매님은 말씀을 즐거워하고 가까이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거듭난 사람으로서의 증거인 것이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묵상하나이다(시 119:9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조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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