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국경없는 의사회

본문

온몸으로 실천하는 인류애얼마 전 터키와 대만의 지진 소식을 안방에서 텔레비전 뉴스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지구촌'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신속한 뉴스였다. 그런데 그때 보도 기자만큼이나 신속히 재해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구호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들 가운데는 '국경 없는 의사회'도 어김없이 함께 하고 있었다. 1996년 서울 평화상에 이어 1999년 말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받게 된 이들은 분쟁과 재난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달려가 마지막까지 남아 봉사하는 단체로도 유명하다.'국경 없는 의사회' 는 1968년 프랑스 적십자사 소속의 의사들이 만든 국제 민간 의료봉사 단체다. 나이지리아 내전에서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인들을 보고 체계적인 의료지원의 필요성을 느껴, 세계 각국의 의료진을 모아 1971년에 정식 출범한 것이다. 이들은 비정부기구 가운데 최초로 국제적인 전문 자원봉사의 영역을 열었다.1972년 니카라과의 화산 폭발 난민을 치료하는 일을 시작으로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보스니아, 르완다, 걸프 등의 분쟁 지역과 만성 기아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 수단, 최근의 코소보, 터키, 동티모르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국경을 토월하고 보이지 않는 장벽인 종교와 정치의 갈등을 넘어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술을 펼쳐 왔다. 1996년 북한의 수해 현장에서 지원활동을 하던 이들은 구호 활동을 펼치면서 북한 주민의 기아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세계 언론에 알리기도 했다.현대 45개국의 2천여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국경 없는 의사회'이름으로 세계 80여개국의 위험한 구호 현장에서 풍토병을 비롯해 모든 악조건과 싸우며 온몸으로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 사실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1-2년씩 다른 나라, 그것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곳에서 봉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지키려는 이러한 봉사정신과 연간 2∼3억 달러에 이르는 성금을 보내 주는 후원자들이야말로 이 단체를 이끌어 가는 힘이다.세계적으로 '국경 없는 의사회'와 같이 전문성을 지닌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때이다. 비정부기구들은 이해 관계 때문에 정부나 기업이 손대기 어려운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국제 상황에서 국경을 초월한 이들의 책임이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인터넷 http://www.msf.org에 가면 '국경 없는 의사회'의 생생한 구호 현장 사진을 볼 수 있고 이 사이트를 통해 후원금도 낼 수 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636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