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 자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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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함께 고난을 견디고 함께 자녀를 양육하며,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함께 늙어가는 그러한 존재의 소중함….사람들은 이것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지난 89년 2월.건강했던 남편이 갑자기 폐암선고를 받고 3개월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렸을 때의 상실감과 비통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난 94년.아무 말이 없어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하는 것을 시도했다.다비다자매회를 결성한 것이다.복음주의 목회연구원에서 배우자를 먼저 떠나 보낸 사람들 가운데 잘 양육된 분들이 직접이들을 돕도록 하자는 의견을 모아 94년 1월 다비다자매회를 발족하게 됐다.이 때부터 나는 다비다자매회를 이끌어 오고 있으며 이 모임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고 기쁨을 되찾았다.다비다는 사도행전 9장36∼40절에 등장하는 여성이다.그녀가 사는 욥바라는 항구도시엔 풍랑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들이 많이 있었다.다비다는 과부들에게 속옷과 겉옷을 만들어 입히는 등 선행과 구제에 앞장선 인물이다.다비다자매회는 다비다와 같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고 사랑과 선행을 베풀며 살기를 원하는 홀로된 여인들의 모임이다.회원들은 대부분 시내를 벗어난 외곽지역에 거주하며 국가의 도움을 받는 영세민이다.안정된 직업도 없고 막노동을 하거나 남의 가게의 종업원으로 일하는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30∼40대 엄마들이다.이들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한두시간씩 지하철을 타고 왔다가 또 그 시간만큼 되돌아가야 하는 먼길을 마다하지 않는다.회원들은 이 모임에 참여하기 전엔 자신만 불행한 여자이고 사회에서 소외된 외톨이인줄 알았다고 말한다.그러나 이 모임에 나와 자신과 똑같은 입장의 엄마들인데도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얻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다.현재 다비자자매회는 매월 첫째와 셋째 토요일 오후 3시30분 잠실중앙교회에서 두번 모임을 갖고 있다.회원 자녀와 신학을 공부하는 회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2000년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6명에게 학자금 전액,그리고 신학을 공부하는 회원에게 학비 일부를 보조했다.또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데 동행할 사람이 마땅치 않은 이들을 위해 매년 봄 가을 두번 여행을 떠난다.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여름 휴가철이 되면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회원들과 영화구경도 하며 하루를 즐긴다.또 성탄절이 되면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갖는다.이번 8월 15일엔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한 자녀들과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오는 9월3일 오후 7시 30분엔 잠실중앙교회에서 간증과 찬양집회를 가질 예정이다.우리는 이 시대의 많은 ‘다비다’를 기다리고 있다.남편이 먼저 떠난 뒤 “하나님은 왜 남편을 그렇게 데려가셔야만 했나”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왔다.11년이 지났지만 배우자를 잃은 아픔으로 쓸쓸함,고독감이 마음 구석에 늘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 아픔이 있기에 이제 막 홀로된 여인들을 바라볼 때마다 그 아픔을 같이 아파할 수 있다.다비다자매회를 통해 나와 같은 입장에 처한 여인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 이 세상의 어떤 일보다도 귀하다고 생각한다.하나님께서 낙심과 좌절 속에서 불행하게 살 수도 있는 저와 같은 사람을 불러 주시고 이렇게 귀한 일을 맡겨 주신 것이야말로 가장 큰 은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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