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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포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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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우리 교육현장에폭력현상이 생겨나고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아이들조차도 `폭력은 목적을 위해 얼마든지 정당화 될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이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을 개개인으로 보는 세심한 시선이 필요하다.고교시절 학교에서 문제학생으로 찍힌 장우영(21)씨는 “나보다 약한 아이들을 괴롭혔던 까닭은 학교에서 `그렇고 그런 애'로 취급 받으며 나도 힘과 생각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만화를 그리면 `공부 잘 하는 아이가 다른 것도 잘 한다'고 칭찬하면서도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만화를 그리면 `공부도 못하면서 쓸데없는 낙서를 한다'고 꾸짖었다고 한다. 울분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다.청소년기를 지배하는 가장 큰 소망은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공부도 잘하지 못하고, 가정에서는 문제덩어리로, 학교에서는 '그렇고 그런 애'로 치부당하는 청소년의 경우 우월하며 대접받을 수 있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은 폭력처럼 잘못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때문에 늦되는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관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이들의 다양한 특성과 재능을 인정해주고 개개인을 그 자체로서 수용해 주는 포용력이 더더욱 필요하다.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왕따 현상' 등 최근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폭력문제의 원인을 흔히 폭력적 성향이 짙은 영화, 게임 등 대중문화의 악영향에서 찾는다. 물론 일부 청소년들이 이런 문화상품들을 통해 폭력행위에 대한 미화 등 잘못된 인식을 지닐 가능성은 있다.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대중문화를 속죄양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게임이나 영화 등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도 폭력은 있었다. 말하자면 상상에 불과한 영화나 게임보다 더욱 더 잔인하고 끔찍한 폭력을 접하게 되는 곳은 바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들인 것이다.`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청소년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영화와 게임의 주인공들이 아니라 주위에서 듣고 보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다. 몇 분 더 빨리 가기 위해 차창을 열고 욕설을 퍼부으며 난폭운전을 하고, 작은 이익을 위해 이웃과 대거리를 하는 사소한 폭력들…. 이런 곪은 모습에 지금 당신의 자녀들이 상처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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