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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보다 무서운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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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끄럽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으로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더니 이제는 탄저균 공포로 지구촌이 요란스럽다.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는 탄저균이 배달된 편지 한통으로 미 하원이 5일간 문을 닫는 파행이 빚어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가 발견돼 공항 터미널이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중국에서도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편지가 발견돼 중국을 바짝 긴장케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일가족 4명이 우편물을 통해 탄저균에 노출됨으로써 미국 밖에서도 첫 피해자가 발생했다. 탄저균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 인근에서 미군과 탈레반군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전쟁의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정의의 이름으로 미국과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테러 조직을 발본색원하겠다며 시작한 미국의 대 아프간 전쟁이 때아닌 탄저균 공포로 전세계에서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난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테러를 척결하겠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관심이 온통 미국의 테러 전쟁에 쏠려 있는 사이에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치 않은 조짐들을 보면서 과연 미국이 약속대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거나 탈레반 정권을 굴복시키게 되면 이 땅에 테러가 사라지고 정의가 구현되는 평화가 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외신에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싱턴과 뉴욕을 강타한 9·11 테러 직후 미국 댈러스주에서는 총을 든 한 백인이 식료품 점에 난입해 파키스탄 출신 주인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워싱턴DC의 조지타운 대학에서도 백인 대학생들이 아랍계 학생을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졌는가 하면 애리조나주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가정집에 총탄이 날아들기도 했다. 백인들은 백인들대로 세균이나 독가스를 이용한 생화학테러에 대한 공포감으로 방독면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고 총기 구입이 급증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적개심이 확산되면서 사람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철의 장막이 쳐지는 제2의 냉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초강대국 미국의 군사력은 오사마 빈 라덴이나 한 국가를 굴복시키고도 남을 무소불위의 파워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정말 정복해야 할 것은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증오심이 아닐까.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소란의 근원도 뉴욕의 110층짜리 빌딩을 일순간에 무너뜨린 테러리스트들의 증오심이었다.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기까지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실현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21세기 지구촌의 소란을 목격하면서 우리가 마음 문을 열고 이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셔들이지 않는 한,그리고 그가 약속대로 다시 오시지 않는 한 이 땅에 진정한 평화는 없음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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