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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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드릴 수 있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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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정선교회(회장 이정찬 목사)가 올해 교도소·소년원 신앙수기 수상작 7편을 모아 펴낸 간증집 ‘내 영혼의 노래’에 수록된 한 여자소년원생의 신앙간증이 잃어버린 영혼의 회복을 잔잔하게 소개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그는 올해 19세로 중학교 때 가출,단란주점을 전전하다 사기범으로 붙잡혀 수감된 후 신앙으로 새 사람의 길을 걷고 있다.다음은 그의 신앙간증 요약.82년 10월 나는 평범한 집안의 둘째딸로 태어났다.6세 때 전도사였던 고모를 따라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다닌 적이 있었다.중학교에 올라가 사귄 친구들이 모두 흔히 말하는 불량학생이었다.학교가 미션스쿨이어서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형식적이었다.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아 학교 수업을 빼먹기 시작했다.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게 좋았고 나 혼자라는 게 편했다.또래 애들을 괴롭히고 돈을 빼앗을 때는 영웅심을 느꼈다.부모님께 혼날 것이 걱정돼 집에도 안 들어가며 방황하는 날들이 계속됐다.2학년 때 출석일수 미달로 가퇴학 처리를 당했고 옮겨간 학교에서도 고운 눈으로 바라봐주지 않았다.예전에 친했던 친구들까지 나를 두려워했다.“친구들이 나를 무서워 해” 이런 생각은 나를 마치 위대한 사람으로 느끼게 했다.사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가는 나의 모습에 겁이 나기도 했다.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더 강한 척 했다.친구들과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봤다.학력도 낮고 나이도 어린 우리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그러다 ‘홀 서빙,나이 제한없음’이라는 글을 보고 찾아간 곳이 단란주점이었다.단란주점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텔레비전에 나오는 빨간 조명의 술집이구나…’ 생각하고 그날부터 일했다.일당 5만원.아이들 호주머니에서 몇천원씩 빼앗아 생활하던 우리에겐 큰 돈이었다.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이 떨어질 때마다 단란주점을 찾아갔다.빚이 생기면서 선불금을 주는 가게를 찾아가게 됐고.그 돈으로 빚을 갚지 않고 써버린 뒤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으로 옮겨가는 일이 되풀이됐다.집에서 500만원이란 돈을 갚아주기도 했지만 결국 사기죄로 친구들과 함께 소년원에 들어갔다.6개월만에 나온 뒤에는 아예 경찰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도망가 같은 생활을 되풀이했다.그곳에서 지내던 어느날 사소한 일로 택시기사와 다투고 파출소로 가게 됐다.경찰은 신원조회를 하더니 나의 팔목에 수갑을 채웠다.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경찰서에서 밤새 조사를 받으면서 하나님께 기도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도저히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그동안 늘 하나님을 필요할 때만 찾았고 지나면 잊었는데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 용서하시지 않을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이런 나에게 구치소에서 만난 어느 집사님이 “하나님은 언제나 널 용서하신다”며 함께 예배드리자고 했다.또 구치소를 매주 찾아오시는 선교사님은 병명도 알 수 없는 병 때문에 1년밖에 살지 못하는 분이셨지만 늘 미소를 지으시며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주셨다.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울기도 많이 울었고 감사할 것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기도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마음이 편해졌다.전과 같이 바라기만 하고 받기만 원하는 그런 믿음이 아니라 진실속에서 자라는 따뜻한 믿음과 신앙이었다.조금씩 힘이 생기고 주님이 늘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하나님도 제대로 부를 수 없을 만큼 죄가 많은 나지만 이젠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와도 주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나의 머릿속을 흔들던 비뚤어진 생각도 사라졌다.이젠 주님을 몰라 방황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힘들게 했던 후회스런 인생을 살지 않겠다.부족한 글을 쓰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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