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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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바로 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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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한 신비스러운 보자기를 쓴 어떤 형체에 의해서 끊임없이 추격과 위협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애써 돈을 많이 모으면 그 보자기를 쓴 형체가 나타나서 그 돈을 빼앗아 갔습니다. 또 평화와 즐거움 속에서 지낼 때에는 그 형체가 갑자기 나타나 불안과 공포를 몰아 넣어 주었습니다. 그가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그 형체가 찾아와서 음식을 빼앗아 갔습니다. 또 어떤 때는 졸음이 와서 잠을 자려고 청하면 갑자기 나타나서 잠들지 못하도록 복잡한 생각을 넣어 주었습니다. 또 그가 명성을 얻었을 때는 그 명성을 가져가 버렸고, 그에게 좋은 기회가 생겨서 그리로 들어가려고 하면 곧 그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그런데 마침내 그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는데, 그 형체가 나타나서 "이 결혼은 성립될 수 없다"고 소리를 지르며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그 사람은 참다못해 화가 나서 그 형체를 향해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너는 도대체 누구냐"고 하면서 그 형체의 얼굴의 싸고 있던 보자기를 벗기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그 형체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얼굴이었던 것입니다.이 이야기는 자기가 곧 자기 자신의 원수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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