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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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와 같이 절제의 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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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반드시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수많은 순간에 놓이게 된다.선택은 단순히 그 순간으로 끝나는 일종의 오락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책임과 보응이 뒤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한치 앞도 못보는 인간으로서는 너무나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그러고 보니 어떤 이들은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결정보다는 아예 점쟁이에게 맡겨 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슬쩍 피해버리는 우유부단한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우리 인생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이라는 고도의 정신기능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대부분 대뇌의 신경세포로부터 수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의학에서는 그 배후에 쓸개가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즉 대뇌에 수집된 판단정보들이 최후의 결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쓸개의 결단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실제로 생각은 있지만 주저하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생각과 달리 과잉적 행동표현을 하는 것은 바로 생각과 행동사이에 작용하는 쓸개의 정신 기능 때문이다.특히 흥미있는 것은 이러한 쓸개의 정신기능이 어느정도는 타고 날 때부터 갖추게 되지만 대부분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스트레스,환경,삶의 여러 체험과정을 통해 변화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욕심을 부리면 쓸개가 열을 받아 팽창하고 부정한 생각을 하면 쓸개즙이 탁해지며 매사 소극적이면 쓸개가 냉하면서 위축된다.또 노하는 것은 쓸개와 간을 급하게 만든다. 이러한 쓸개의 상태는 행동결정의 순간마다 그대로 반영되어 드러난다.그래서 우리가 평소 갖는 생각이나 마음가짐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라(엡 5:3)"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신 5:31)"매 순간 우리의 죄악된 본능을 절제함으로써 쓸개를 바르고 정결하게 키우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바의 선하고 의로운 길과 직결된다하겠다.최서영<하나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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