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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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진리를 알려준다며 사람들을 억압하고 마음의 상처와 무거운 짐을 앉겨 주었다. 우리도 진리를 잘못 알면 사람들에게 생명과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억압과 갈등을 초래하면서 이것이 하나님 섬기는 예라고 말한다.“아니 어쩌다 이렇게까지 다치셨습니까”며칠전 진료실에서 만난 대학생 같은 환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발목이 너무 심하게 부어서 정강이보다 발목이 굵을 뿐만 아니라 피부색은 온통 검푸르게 변해 있었다.그는 머리를 긁으며 지난 주말 북한산 등산을 갔다가 물기 젖은 바위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고 말했다.그런데 절룩거리며 집에 돌아오니까 평소 좌골신경통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당신이 아플 때마다 해오던 습관대로 따끈한 물수건과 찜질팩을 발목에 둘러주어 잠을 자고 나니 이렇게 됐다는 것이다.요즈음 우리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의학지식도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초기 관리가 잘못돼 엉뚱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종종 놀라게 된다.우리는 `찜질'이라고 하면 따뜻한 것을 먼저 떠올리고 차가운 찜질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얼음은 매우 훌륭한 소염진통제이자 국소마취제라고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지혈작용을 도와주는 응급처치용 재료이기도 하다.앞서 예로 든 청년도 얼음을 비닐에 담은 다음 젖은 수건으로 싸서 밤새 발목에 감아두었더라면 굳이 병원에까지 찾아오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간단한 처치로 막을 일을 잘못된 처치로 인해 적극적인 병원 치료를 받게 됐으니 얼마나 딱한 일인가.이제부터는 근육이나 관절,혹은 인대 같은 곳이 심하게 꺾이거나 충격을 받은 경우에는 뜨거운 찜질보다는 우선적으로 얼음찜질을 떠올리자.얼음을 구할 수가 없을 땐 빙과류를 사용하든가,아니면 차가운 음료수 캔을 이용해서라도 최소한 1~2일간은 아픈 곳을 차갑게 해줄 필요가 있다.특히 다친 곳이 뜨끔거리면서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부으면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이므로 환부의 열기를 낮춰주는 얼음찜질이 응급처치로선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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